특별진상조사위원회 설치 “철저한 조사·대책마련, 재발방지 약속”
선배들의 구타로 시퍼렇게 멍든 피해자 허벅지. 사진=피해자 측 제공
[대구=일요신문] 김성영기자 = 계명대(총장 신일희)가 최근 태권도 시범단의 폭행사건에 대해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위한 ‘특별진상조사위원회’를 긴급 설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25일 계명대측 관계자는 “경찰서로 사건이 먼저 접수돼 경찰조사가 별도로 진행 중인 이 사건은 그동안 단과대 학생지도위원회의 조사로 진행돼 왔으나, 사안의 중대성과 사고 내용을 보고 받은 신일희 총장의 특별 지시로 교무부총장과 학생부총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특별진상조사위원회를 24일 긴급 설치했다”면서, “관련 학생 및 교원 모두를 조사하고, 필요 시에는 경찰과 공조해 신속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처벌,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해당 단과대학인 체육대학장, 관련학과 교수들은 같은 날 오후 2시, 학장실에서 피해학생 학부모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피해학생 학부모들은 공정한 조사, 합당한 처벌, 가해 학생의 진정한 반성, 피해자 학생 보호 등 학교측의 성의 있는 대책 마련과 향후 조치 계획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피해학생 학부모에 대한 직접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타 지역 일정을 서둘러 마치고 복귀한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교육기관에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피해학생들을 위해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책임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이번 사건으로 태권도학과뿐 아니라 전교적인 차원에서 대학 내 모든 학과를 대상으로 유사 사건이 있었는지 전수 조사도 실시키로 했다.
시행 중인 학교폭력 예방교육과 지도교수의 상시 면담제도,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재발 방지에 철저를 기한다는 방침이다. 폭력방지와 함께 해당 사례 발생 시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무기명 신고함을 곳곳에 설치하고, 단과대학 마다 폭력신고센터와 조치시스템을 운영키로 했다. 피해학생을 위해서는 개인 전담교수를 배정하고 학과 내 특별 학사운영제도와 치유프로그램도 제공키로 했다.
한편, 계명대 태권도학과 태권도시범단은 신입생 후배 상습 폭행한 혐의로 이 학과 2~4학년 학생 6명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가해 학생들은 시범단 동아리 방에서 후배들이 연습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1시간 동안 머리를 바닥에 박고 손을 등에 얹고 버티게 하는 원산폭격과 함께, 플라스틱 파이프와 목검 등으로 허벅지를 때리는 등 지난 4월부터 이달 초까지 신입생 7명(남 4, 여 3)에게 11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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