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3년차 들어선 부산다행복학교, 대학입시 수시전형에 강세 보이고, 학교 중도탈락 학생도 사라져
김석준 교육감이 부산다행복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부산다행복학교(혁신학교)가 도입 3년차를 맞아 학교문화 혁신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부산교육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대학입시 수시전형에서 강세를 보이고 학교생활 중도 탈락생도 사라지는 등 학교 교육역량이 높아지고 도입 초기 부정적 반응도 점차 사라져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학교란 교육공동체가 더불어 행복한 곳으로 학생들이 가서 배움을 실천하고 싶은 곳이자 교사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고 학부모들이 보내고 싶은 교육의 현장이 되어야 한다.
그동안 학교는 경쟁과 성적,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가기 싫은 곳, 재미없는 곳으로 인식돼 올바른 교육이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시교육청은 김석준 교육감 취임 이후 학교를 학교답게 만들어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삼고자 ‘부산 학생들이 다같이 행복하고 많이(多) 행복한 학교로서 모두가 가고 싶은 학교’라는 의미를 담은 ‘부산다행복학교’를 핵심 정책으로 추진했다.
이 학교는 한 명의 학생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고 모두의 꿈과 소질을 키워주는 공교육 혁신의 모델학교가 되고자 시작됐다.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중심의 수업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학교는 학생 스스로 배움을 깨우쳐 가도록 유도하고 교사들에게는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권을 부여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평가방식 또한 경쟁을 위해 고득점을 위한 시험문제 풀이 중심이 아니라 협력과 배려를 통한 과정중심으로 바꿨다. 여기에는 학생, 학부모의 힘이 컸다.
2015년 10개교 시작으로 현재 총 32개 학교 운영
부산다행복학교는 2015년 10개교를 시작으로 지난해 11개교 올해 11개교 등 현재 32개 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선정된 학교는 민주적 협의문화를 주제로 1년간 공교육 모델 예비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부산다행복학교 및 부산다행복예비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현장중심 맞춤형 컨실팅을 실시하고, 자체평가 및 중간평가를 통해 공교육 모델학교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활동 중심으로 교무조직을 개편,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 학교업무 정상화 부문에서 ‘우수’ 평가를 받기도 했다.
부산다행복학교인 부경고등학교 사회적협동조합형 매점 ‘산드레’
존중과 배려, 토론과 대화 중심의 민주적 학교문화
부산다행복학교들은 존중과 배려, 토론과 대화 중심의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만들어가면서 활기가 살아나는 등 크게 변화하고 있다.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교육공동체 모두가 학교의 주인으로 참여하는 문화가 조성돼 ‘부경고 400인 원탁 토론’은 그 대표적인 예로 꼽을 수 있다.
특히 고등학교의 변화가 두드러지며 경고등학교의 경우 학업중단 학생이 2013년 11명, 2014년 18명, 2015년 22명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였으나, 2016년부터 부산다행복학교를 운영하면서 중도 탈락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로 탈바꿈했다.
만덕고는 토론중심 수업과 다양한 동아리 활동 등으로 학교 생활에 흥미를 북돋워줘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강세를 보이며 대학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부산다행복학교에 대한 교육공동체의 만족도도 85.32%로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2년차 운영학교의 만족도(88.34%)가 1년차 운영학교 만족도(80.25%)보다 8%포인트 이상 높게 나왔다. 이는 부산다행복학교 운영 햇수가 거듭될수록 만족도도 더 높아진다는 방증으로 매우 고무적인 일로 풀이된다.
도입 초기와 다른 신뢰도와 만족도 높은 학교로 평가
부산다행복학교 도입 초기 상당수의 학부모들은 공부를 시키지 않거나 진보적 성향의 교사들이 운영하는 학교라는 소문으로 부정적인 반응이었으나 실제 결과는 모두에게 신뢰와 만족도가 높은 학교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친구와 친해지고 역동적이며 문제가 생겼을 경우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고 수업시간에 졸 시간이 없어져서 좋다는 반응을, 교사들은 학생들과 눈 맞추며 상담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동료성이 되복되며 자존감이 살아나고 있어 좋다는 평이다.
학부모들 역시 학교에 가기 싫어하던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싶어 하고 선생님들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끌고 있기에 믿고 맡긴다며 자발적으로 학교 운영에 참여하는 등 행복한 교육공동체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내년 42개교로 확대 운영
부산시 교육청은 재년에는 총 42개교로 부산다행복학교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내실화를 다지는 한편 좋은 운영사례를 다른 학교와 공유할 수 있도록 ‘학교여는 날’, ‘부산 다행복 한마당’ 행사 등을 부산시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김석준 교육감은 “우리에게 교육이 희망이고, 아이들이 희망이다”며 “부산다행복학교에서 시작된 공교육 혁신의 바람이 부산시 전체 학교로 전파되어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부산교육’실현의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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