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친형 “평범한···늙은이” 선처 부탁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연합뉴스.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포스코 비리 연루 혐의로 검찰에 7년 구형됐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김인겸) 심리로 지난 13일 열린 이 전 의원 등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엄정한 처벌을 요구하며, 이 전 의원을 구형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과의 부정한 청탁을 통해 그 대가로 자신의 측근이 포스코에서 매년 1억 3000여 만 원을 지급받게 했다며, 뇌물죄를 적용했다.
이에 변호인 측은 “이 전 의원이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한 건 비난받아야 하겠지만, 이 건으로 어떤 이득을 취한 적이 없다”며 “모든 사회활동에서 물러난 늙고 병든 노인임을 고려해 온정을 남겨달라”고 밝혔다.
이 전 의원도 최후 진술에서 좋지 않은 건강상태를 강조하며 선처를 요청했다. 특히, 평범한 일상이 너무나 간절한 늙은이일 뿐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69)에 대해선 1심과 같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조력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봉래 전 포스코캠텍 사장에겐 벌금 2000만 원을 구형했다.
“이상득 전 의원과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2011년 6월 28일 오후 경북 포항 포항제철소 내에서 열린 파이넥스(FINEX) 3공장 착공식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정준양 포스코회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상득 의원 등 주요 참석자들이 착공 터치 버튼을 누른뒤 축하의 박수를 치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이 전 의원은 포스코 측으로부터 군사상 고도제한으로 인해 중단된 포항제철소 증축공사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자신의 측근들에게 포스코의 외주 용역 청탁 등 금전적 이득을 취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2015년 10월 불구속 기소됐다.
또, 이 전 의원은 2008년 당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을 만나 정준양 전 회장 인선을 논의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재판부는 오는 11월15일 오후 2시10분에 이 전 의원 등에 대한 선고공판을 열 예정이다. 1심에선 이 전 의원은 징역 1년3개월을 정 전 회장과 조 전 사장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