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로부터 믿음받는 여주경찰을 구현하겠습니다”
지난 22일 오후 서장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는 전진선 여주경찰서장.
[여주=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지난 6월 26일 제66대 여주경찰서장에 부임한 전진선(56) 총경은 “범죄로부터 안전한 여주, 시민들로부터 믿음받는 여주경찰을 만들기 위해 주민과 함께 하는 공동체 치안을 구현하도록 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여주시 치안을 총 책임지는 전 서장은 “무엇보다도 재임기간동안 ‘안전한 치안, 협력 치안’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1959년 양평군 지평면 망미리에서 태어난 전 서장은 제66대 양평경찰서장으로 ‘금의환향’한 후 인천청 경무과장을 거쳐 외가인 여주의 경찰서장으로 부임했다. 태어나서 유년시절과 학창시절을 보낸 양평군 망미리에서 인근 북내면 외룡리 외가를 버스를 타거나 걸어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는 그는 “외가에서 경찰서장으로 봉사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양평군 지평초(37회), 지평중학교(19회), 인하부고,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및 동 대학원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전 서장은 1986년 경찰간부후보 34기로 입문해 서울 송파경찰서 정보2계장(경감), 인천지방경찰청 보안1계장,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 행정과장(경정), 경찰청 외사기획계장, 충북지방경찰청 영동경찰서장(총경)과 인천국제공항경찰대장, 양평경찰서장, 인천지방경찰청 경무과장을 거쳐 여주경찰서장에 부임했다.
전 서장은 취임 후 건강가정을 만들기 위해 ‘향기폴폴’ 방문상담을 진행하는 한편, 관내 운수업체·협력단체 간담회와 소통과 협력을 위한 「찾아가는 지역 치안설명회」를 개최했고,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어깨동무’픽토그램 우정충전구역을 설치했다.
전 서장은 또한 힘든 가정환경으로 인하여 학원에 가기 어려운 관내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말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원청 원주경찰서(서장 김형기)와 道 경계를 넘는 인접 署간 유기적 공조를 통한 이동성·광역성 범죄 대응력 강화 및 112신고 신속대응체제를 마련하는 업무 협약식도 맺었다.
또한 노인을 홍보의 주체로 전환, 공감대 형성 및 맞춤 홍보활동을 펼치기 위하여 어르신 40여명을 명예경찰로 위촉하는 ‘어르신 명예경찰 발대식’을 갖기도 했다.
전 서장은 활기찬 직장문화 조성을 위해 자신의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며 타의 귀감이 되거나, 모범?선행 경찰관을 격려하는 칭찬릴레이를 실시하고 있다. 인터뷰를 진행한 22일 당일에도 자랑스런 선후배 선발 이벤트를 개최하여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솔선수범 하는 선,후배 경찰관을 선정하고 격려했다.
여주시 치안의 책임자로서 직원 직무만족도 향상으로 주민 치안만족도를 향상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힌 전진선 여주경찰서장을 지난 22일 오후 서장 집무실에서만나 경찰업무 전반에 대해 들어 봤다.
Q: 여주경찰 서장으로 취임하신 지 3달이 되셨습니다.
‘주민이 내 가족이다’라는 것이 취임 일성이셨는데 그동안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A: 주민과의 치안설명회를 통해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청취하고 해소 방법과 대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주민이 모르는 경찰정책은 정책이 아니라는 신념으로 정책홍보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직원들과의 소통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고, 근무 중 다쳐 병원에 장기입원 중인 직원을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방문한 저를 향해 이 직원이 거수경례를 하는 걸 보고 경찰에 대한 애틋함이 뼈 속 깊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Q: 양평군 지평면이 고향이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만 여주시 북내면에 외가댁이 있었다는 몰랐습니다.
여주에 대한 기억이 남다르실 것 같은데..
A: 외할머니는 제 성장기 내내 함께 하셨기 때문에 북내면 외룡리는 외할머니 품과 같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양평군 지평면 망미리에 살았는데 외룡리로 버스를 타고 가기도 했지만 가끔은 걸어서도 갔었습니다. 외할머니가 반갑게 맞아 주셨던 기억과 맛있게 지어준 여주쌀밥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Q: 유년기를 말씀하시니까 서장님의 학창시절은 어떠셨는지 궁금해지는데요. 어떠셨나요?
A: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까지 4Km 10리길을 걸어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망미리에서 지평시내까지 기찻길 침목을 밟아가며 학교를 오갔었는데 보자기 가방, 책보라고 하죠?
키는 작았었고 가정형편은 어려웠지만 보따리 장사하던 어머니 덕분에 학교에선 우등생으로 이쁨을 많이 받았었습니다.(하하)
지금으로 치면 유학이 될텐데 고등학교를 인천 인하부고로 진학했었습니다. 그때 키가 20Cm 컸습니다.
인천에서는 선인장 농장 하우스에서 셋방살이를 했는데요. 어려운 생활이었지만 할머니와 함께 지냈던 그때가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Q: 업무 때문에 많이 바쁘실 텐데. 혹시 취미생활은 있으신 지
A: 자주 하진 못하지만 배드민턴을 좋아해 가끔 지인들과 하고 있습니다.
2005년 **기동단에 있을 때 시작했는데 시위가 잦았던 그땐 제한된 공간에서 지낼 때가 많아 운동 삼아 시작했었습니다.
또 틈틈이 시간을 내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는 ‘경찰공무원의 의사소통 만족이 조직 공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박사논문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지난 6월 26일 여주경찰서장에 부임한 전진선(58) 총경.
Q: 시위현장을 많이 접하셨을 텐데요. 지역에서도 대규모 시위는 아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1인시위를 비롯 단체민원까지 의견충돌로 다툼이 벌어지는데요. 다툼을 해결하는 비법이 있으신가요?
A: 진압보다는 시위자와 대상기관이 참여한 조율이 가장 중요합니다.
시위하시는 분들의 과격행위도 문제지만 대상기관의 무관심이 더 큰 사건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다툼 해결을 위해 중간자 입장에서 적극 개입, 의견 간극을 좁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인생철학이 있으시다면.
A: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주어진 보직에 항상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Q: 경찰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경찰의 역할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이를 위해 범죄를 예방하고, 범죄를 진압하여 사회질서유지와 안전을 책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범죄는 물론 사회적 범죄 역시 그 범주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각종 기관의 업무가 올바르게 집행되고 있는지, 혹여라도 토호세력과의 결탁에 의한 부조리가 있지는 않는지 등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죄송하게도 경찰공무원은 행정을 잘 모를 것 같다는 오해를 했었던 것 같습니다. 다방면에 능통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A: 우리나라에는 5000여개의 법령과 수많은 자치법규가 있습니다. 또 매년 새로운 법률이 제정되고 기존 법률이 개정되고 있습니다.
결국 경찰은 행정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어야 범죄를 예방하고 법을 어긴 사람을 처벌할 수 있는 겁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고 늘 공부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저는 경찰공무원 30여년 중 17~8년을 경찰청 중앙행정기관에서 근무하면서 조직을 키우고 예산을 확보해서 집행하고 결산하는 등의 행정업무를 기획하고 추진하는데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Q: 가장 이상적인 치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경찰 협력단체인 자율방범대와 생활안전협의회 등을 잘 아실겁니다. 바로 협력치안에 의한 예방이죠.
모든 시민이 안전한 도시, 범죄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감시자가 된다면 범죄가 사회에 발붙일 곳이 없을 겁니다.
제가 취임해 어르신 40명을 명예경찰로 선임했는데요. 이 분들도 경찰과 정보를 공유하고 또 지역의 어르신으로서 경찰의 역할을 담당할 겁니다.
경찰, 지자체, 교육계, 사회단체 등 모두가 뜻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Q: 경찰간부 34기로 경찰에 입문, 31년이 지났습니다.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강산이 3번이나 바뀐 지난 30년을 되돌아보면 어떤 감회가 드시는지?
A: 경찰은 나에게 천직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마 다시 태어나도 경찰로서 살아 갈 겁니다.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제복을 벗는 그날까지 시민이 살기 좋은 행복하고 안전한 도시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사회적 약자인 노인과 장애인에 대한 권익침해 예방 등에 심혈을 기울일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 계시면 부탁드리겠습니다.
A: 제가 부임해서 3개월이 지나는 동안 주민들께서 저희 경찰을 믿고 협조해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주민이 내 가족이다’라는 신념을 잃지 않고 항상 주민들을 섬기면서 업무에 매진하겠습니다. 저희 경찰업무에 협조를 해주시고 같이 해주신다면 여주의 안전을 확보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우리 경찰을 많이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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