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집도 ‘인터넷 쇼핑’
한 변이 5.5m인 정사각형 대지에 구입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9종류의 디자인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가용을 소유한 사람들을 위한 ‘거라지 하우스(Garage House)’나 와인 애호가들을 위한 와인셀러를 집 중앙에 배치한 ‘셀러 하우스(Cellar House)’, 호텔 스위트룸과 같은 쾌적한 환경에서 혼자 생활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스위트(Suite)’ 등이 있다.
이것은 ‘9평 하우스’의 운영회사인 ‘콤므 디자인’이 주창하는 ‘프로덕트 하우스’로 고객이 언제 어디에서나 카탈로그를 보고 똑같은 디자인과 품질의 ‘상품’을 살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물론 980만 엔(약 9200만 원)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도 인기몰이에 한몫하고 있다. ‘9평’이라는 숫자도 ‘인터넷을 통해서도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넓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그러나 9평이라는 사이즈와 일본 대도시의 주택사정을 생각할 때 땅값이 비싼 도심부에서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9평 하우스’ 구입자들의 대부분은 ‘한정된 공간에서의 심플한 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이며, 실제로 수백 평의 토지에 이 집을 짓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