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변호사 접견 불가에 윤전추 등 측근 접견 미지수...10일 재판 따라 구속기한 결정
박근혜 전 대통령
30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동안 한 차례 특별접견을 비롯해 모두 세 차례의 접견을 허용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의 경우, 박지만 EG 회장과 박근령 씨,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와 제부 신동욱 공화당 총재 등 가족들의 접견 신청을 거부하고 있어 현재 독방 생활처럼 명절마저 혼자 보낼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유일한 접견자였던 유영하 변호사는 주말과 공휴일에 제한된 변호인 접견 때문에 면회가 금지된다. 다만,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 등 측근들의 면회 가능성은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이 이마저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되어 있는 서울구치소는 추석 당일인 10월 4일 재소자 합동차례를 열지만, 미결수는 참석할 수 없다.
특히, 현재 서울구치소에는 박 전 대통령과 공범 관계로 재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 차은택씨(48), 이영선 전 경호관(38) 등도 수감되어 있어 공범 관계에 있는 미결수들이 합동차례를 빌미로 서로 접촉할 우려로 원칙적으로 접촉이 불허한 상태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박지만 EG 회장, 박근령 씨=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의 추석 당일 일과는 서울구치소 미결수와 마찬가지로 오전 6시30분에 일어나 교도관 점호 뒤 오전 7시 아침식사를 한다. 추석 당일 아침식사로는 모닝빵과 잼, 샐러드, 수프, 우유가 나온다. 이는 동부구치소에 수가 중인 김기춘 전 비서실장도 마찬가지다. 점심은 닭곰탕과 미역줄기볶음, 무생채, 쌈장을 곁들인 채소, 저녁은 콩나물밥에 양념장, 미소된장국, 김, 열무김치다.
교정당국은 추석 당일엔 특식으로 송편이, 바로 전날인 개천절엔 옥수수, 연휴 마지막 날인 한글날엔 맛밤이 특식으로 주어진다고 전했다. 추석 당일 오후 6시부터는 교정본부가 정한 추석 특선영화 ‘국제시장’이 상영된다. 박 전 대통령과도 특별한 인연이 있는 영화로 김기춘 전 실장이 ‘건전, 애국영화’로 꼽았던 작품이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매년 명절을 전후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묘소에 성묘를 다녀왔다. 탄핵소추로 직무정지 상태였던 지난 설날에도 양친의 묘소를 살폈지만, 이번 추석 땐 차례조차 지낼 수 없게 되었다.
무엇보다 추석 연휴 직후인 10일 재판 결과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구속기한은 10월16일 자정까지에서 더 연장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만큼 추석 연휴를 보내는 박 전 대통령의 심경은 더 착잡할 전망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