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 없이 절친들이 사회·축가…예식은 은밀하게 편안하게
연예계에서는 송송커플의 결혼을 두고 2010년 웨딩마치를 울린 장동건·고소영 부부를 잇는 최고의 커플 탄생이라는 반응이다. ‘장고커플’이라는 애칭으로도 익숙한 장동건·고소영 부부는 각자의 인기와 파급력으로 인해 톱스타 결혼에 있어서 단연 뜨거운 화제 속에 결혼해 지금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물론 여전히 그 인기와 관심 어린 시선은 유효하다.
사진=송혜교 인스타그램
# 주례사 없는 결혼식…사회는 송중기의 오랜 친구가 맡아
송혜교와 송중기는 10월31일 오후 4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신라호텔은 장동건·고소영 등 여러 톱스타 커플이 백년가약을 맺은 곳이다. 국내에서 최고급 예식이 가능한 데다 청첩장을 받은 초대 하객만 입장할 수 있도록 주변 통제와 경호가 완벽히 이뤄지는 곳으로 재벌가나 유명 스타가 선호하는 장소다.
결혼을 일주일 앞둘 때까지도 예식과 관련한 어떠한 정보도 내놓지 않은 것은 물론 그 흔한 사진 한 장 공개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한 보안 속에 예식을 준비하는 송송커플은 주례사 없이 사회자의 진행으로 식을 치른다. 주례자의 주도로 엄숙하게 진행하는 예식보다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하객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부부의 의지다.
게다가 예식을 사실상 진행하는 사회자는 송중기의 오랜 친구가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계 동료가 아닌 일반인 친구다. 축가는 송혜교가 데뷔할 무렵부터 친하게 지내온 그룹 핑클 출신 가수 옥주현이 부른다. 누구보다 신랑, 신부를 가깝게 봐온 절친한 친구들의 축복 속에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다.
송중기는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롤모델’로 배우 차태현을 꼽았다.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이라며 “언제나 ‘네 맘대로 하라’고 말해주면서 심각한 조언도 하지 않지만 태현 형의 평소 모습을 보면서 많은 걸 배우고 닮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차태현은 고등학교 때 만난 첫사랑 친구와 결혼해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육아도 남의 손에 맡기지 않고 직접 해낼 정도로 가정적인 면모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송송커플이 하객들에게 전달한 청첩장도 눈길을 끈다. 평소 담백하고 깔끔한 모습으로 일상을 채워나간 송혜교의 성향이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은 청첩장에 “오래전부터 기다려왔던 사람을 드디어 만났습니다. 먼 길 힘드시겠지만 꼭 오셔서 여러분들이 걸어오셨던 인생의 지혜와 용기를 저희에게 나눠 주십시오. 여러분들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 바르게 제대로 걸어가겠습니다”라고 썼다.
송혜교와 인연이 있는 정철승 변호사는 청첩장을 받은 뒤 단상을 SNS에 짧은 글로 남겼다. 정 변호사는 “송혜교가 국민배우로 오래도록 사랑받을 거라고 믿는다”며 “그녀가 고마움을 알고 연민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이 그녀의 타고난 품성뿐 아니라 어려운 가정환경과 성장과정 때문이 아닐까 짐작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나를 죽이지 못하는 시련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는 말을 인용하며 “대개 시련은 인성을 모질고 독하게 만드는데, 드물게 인품까지 깊어지는 경우가 있고 송혜교는 그런 드문 사람이다”라고도 덧붙였다.
송송커플 청첩장. 사진=중국 웨이보
# 결혼 뒤 연기 활동 적극 ‘내조’ ‘외조’
이젠 송송커플보다 송송부부라는 애칭이 더 적합한 송혜교와 송중기는 결혼 뒤 서울 이태원동의 한 주택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다. 올해 1월 송중기는 지상2층, 지하1층 규모 단독주택을 100억 원에 매입했다. 당시만 해도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이 공개되기 전이다. 물론 연예계에서는 둘의 관계에 대해 조심스러운 예측이 나오던 무렵이다. 송중기의 주택 매입을 두고 신혼집 마련이라는 해석도 힘을 얻기도 했다. 송중기는 7월 초 결혼 발표를 전후로 주택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고, 두 사람의 취향을 담아 신혼생활을 하기에 적합한 구조로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송커플은 2016년 방송한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호흡을 맞추다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다. 드라마 촬영은 2015년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국내외에서 진행됐다. 2016년 초 한 차례 열애설이 불거졌지만 부인했고, 올해 초 다시 열애설에 휘말렸지만 역시 선을 그었다.
이 같은 행보는 결혼 계획을 구체적으로 확정할 때까지 관계를 함구하거나 부인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타 커플의 교제 사실이 공개되고 난 뒤 불가피하게 따르는 여러 시선과 추측을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외부에 밝힌 입장과 달리 실제로는 <태양의 후예>가 방송되던 2016년 초 서로에 호감을 갖고 남몰래 사랑을 키웠다.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고, 국내는 물론 중국어권 나라까지 무대로 삼은 배우들인 만큼 결혼 이후에도 연기 활동을 멈추지 않는다. 다만 송중기는 결혼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인 올해 7월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중의 주목을 받는 사람들이라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신중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중기는 “혜교 씨가 먼저 작품을 하게 되면 나는 외조를 하게 될 것 같다”며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혜교 씨가 먼저 하는 게 맞다”며 아내의 연기활동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