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현직의 수성이냐 새 인물 부상이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왼쪽)과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내년 교육감 선거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선거가 7개월여 남은 데다 새 정부 출범 직후라 국가 차원의 교육정책을 어떻게 수립할지가 최대 현안이어서 교육감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 교육감의 재출마 가능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게 교육계 안팎의 관측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지금은 교육계가 정부 출범 이후 교육정책이 어떻게 바뀔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차기 교육감 후보에 관해 들리는 얘기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재정 현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유력시되면서 진보 진영의 단일화가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베스트셀러 <기적의 송가네 공부법> 저자이자 한국공공정책학회 회장인 송하성 경기대 교수와 국내 수학 교육의 권위자인 ‘삐에로’ 교수 배종수 경기교육자치포럼 회장, 임해규 경기연구원장, 석호현 스페셜올림픽코리아 경기도협회장, 이성대 신안산대 교수, 구희현 친환경학교급식 경기도운동본부 상임대표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교조 창립멤버 출신인 정진후 전 정의당 의원도 후보로 최근에 거론되고 있다. 20여 년간 전교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정 전 의원은 19대 의원(비례)으로 선출되면서 정계에 발을 들였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이 교육감과 후보 단일화에 나섰던 최창의 전 경기도의회 교육의원 역시 교육감에 재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초등교사 출신인 최 전 의원은 2002년 경기도 교육위원으로 선출된 이후 12년간 교육분야 의정 생활을 해온 바 있다.
올해 2월 이청연 교육감이 법정 구속되면서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는 인천시교육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진보와 보수 성향 후보들 사이에 치열한 각축이 예상된다.
인천은 이 교육감의 전임자인 보수 성향의 나근형 전 교육감도 뇌물수수죄로 1년 6개월을 복역한 터여서 교육감 선거가 주민 직선제로 바뀐 2010년부터 뽑힌 초대·2대 교육감이 모두 뇌물에 발목 잡혀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2014년 인천시교육감 선거의 경우 31%를 득표한 이 교육감이 60%의 표를 나눠 가진 보수 후보 3명을 누르는 결과가 나왔다. 현재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내년 지방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10여명에 달한다.
2014년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이본수 인하대 전 총장, 안경수 인천대 전 총장, 김영태 인천시의회 전 교육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권진수 인천시교육감 전 권한대행과 고승의 인천시교육청 전 행정국장도 하마평이 무성하다. 진보 진영에서는 현직 이청연 교육감의 항소심이 진행 중인 상황을 의식해 아직 후보로 거명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2014년 진보 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에 참여했던 도성훈, 임병구 전교조 전 인천지부장을 비롯해 하인호 전 지부장과 신현수 전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 상임대표도 거론된다.
송승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