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화) 오후 3시 서울소년원 강당에서 열려, 와이즈유 설립자 출연한 30억으로 시상금 5천만원 지급
천종호 판사
영산법률문화재단(이사장 양삼승 변호사)에서 수여하는 영산법률문화상은 법치주의 정착과 법률문화 향상에 이바지한 법률가, 법학자, 법률단체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민간장학재단 상(賞)이다. 수상자는 5,000만원의 상금과 상패를 받는다. 역대 수상자 가운데 현직 법관이 수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상식은 7일 오후 3시 서울소년원(고봉중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린다. 올해 시상식은 종전 호텔에서 진행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수상자와 인연이 깊은 서울소년원에서 열려 의미가 깊다. 수상자를 축하하기 위해 바람의노래 합창단과 서울소년원 락밴드의 축하공연이 준비된다.
영산법률문화재단측은 “소년범들의 재비행을 막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건강한 가정을 경험하도록 사법부 주도의 그룹홈(사법형 그룹홈)인 ‘청소년회복센터’를 전국 19곳에 운영하면서 재비행률을 획기적으로 떨어뜨렸다. 또한 지난 2016년 청소년복지지원법 일부 개정법 통과로 청소년회복센터의 법제화(일명 ‘천종호법’)를 앞장서는 등 법률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특히 천 판사는 전국의 청소년회복센터에서 생활하는 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통통통캠프’, 멘토와 멘티가 함께 걸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건강하게 하는 ‘2인3각 멘토링여행’, 해외여행을 통한 자존감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희망여행-지구별여행학교’, 합창을 통해 소년들의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무대의 주인공이 되도록 하는 ‘바람의 노래 합창단’, 운동을 통해 인성을 배우고 자신감도 가지게 하는 ‘만사소년축구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앞장섰다.
이밖에도 천 판사는 2013년 2월에 소년재판의 이야기를 담은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2015년에 보호소년들과 다양한 아버지의 모습을 담은 ‘이 아이들에게도 아버지가 필요합니다’를 출간해 인세 전액을 기부하는 등 혐오의 대상이었던 비행청소년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법률문화 환경 발전에 크게 일조했다.
수상 소식을 접한 천종호 판사는 “재비행률을 현격하게 감소시킨 청소년회복센터의 성과들은 저출산·고령화로 위기에 봉착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소중한 일이다”면서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법률문화의 발전에 한 층 더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시상금 지급 및 재단 운영은 와이즈유 영산대학교(총장 부구욱)의 설립자인 故 박용숙 여사가 지난 2002년 12월 사회환원 차원에서 출연한 현금 30억의 설립기금으로 이뤄진다.
교법인 성심학원 와이즈유 노찬용 이사장은 “새로운 법률문화 확산의 계기를 마련한 영산법률문화재단은 지난 2004년 3월 국내 최초의 민간법률재단으로 발족해 법치주의 이념을 구현하고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공헌한 법률가와 법학자·단체 등을 발굴 표창하는 사업을 주관하는 뜻깊은 사업을 하고 있다”고 재단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영산법률문화재단은 법조계, 언론계, 학계 등 각계 각층을 망라한 ‘수상자 선정위원회(위원장 이인복 전 대법관)’를 구성해 제12회 영산법률문화상 수상자 선정작업과 시상을 준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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