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좋게 ‘’대물림‘’
집무실(오벌 오피스)에 놓여져 있는 대통령의 책상은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대대로 물려 받아 사용하고 있는 아주 오래 된 가구다.
사실 이 책상을 만들어서 선물한 것은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었다. 19세기 북극해에 좌초되어 있던 영국 해군 소속의 ‘HMS 레절루트’호를 발견한 미국 함선이 영국 여왕에게 함선을 무사히 인도해주자 훗날 감사의 표시로 함선에 사용되었던 목재를 이용해서 책상을 만들어 선물한 것이다.
그 후 책상은 두 차례에 걸쳐 개조되었다. 처음에는 휠체어를 타고 다녔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자신의 앉은 높이에 맞춰서 책상의 높이를 5㎝가량 높였다. 또한 루스벨트는 다리 아랫부분에 뻥 뚫려 있던 공간에 여닫을 수 있는 작은 문을 설치했다. 사람들이 휠체어를 탄 자신의 다리를 보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장신이었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책상에 앉을 때마다 모서리에 무릎을 부딪히자 책상의 높이를 약간 더 높여 사용했다.
린든 존슨, 리처드 닉슨, 제럴드 포드 등 몇몇을 제외한 모든 대통령이 이 책상을 사용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부시 대통령 역시 집무실에서 이 책상을 사용하고 있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전통을 이어 받아 계속해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