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엑스코 자사 우수전시회 지원사업 선정은 ‘꼼수’
대구 엑스코. 사진=엑스코 홈페이지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사업을 수행하고 심사해야 할 기관이 자사 사업을 우수지원사업으로 선정하는 이상한 ‘꼼수 선정’이 도마위에 올랐다. 시민단체는 해당 기관의 사업 운영방식의 전면 재점검과 개선을 촉구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은 ㈜엑스코가 신청한 ‘대구크리스마스페어’ 등 7건의 전시회가 대구시의 올해 ‘우수전시회 지원사업’에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우수전시회 지원사업’은 대구시가 전시산업 발전을 위해 신규전시회나 지역브랜드 전시회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사업 수행기관은 ‘엑스코’다.
엑스코가 지난 8월 공고한 내용에 따르면 사업기간은 올 연말까지며, 약 2억6500만원 범위에서 우수전시회를 지원토록 돼 있다. 우수전시회는 개최 중인 전시회와는 차별되는 신규전시회나 지역브랜드 전시회, 대구 신성장 전략산업 중 엑스코에서 개최되지 않은 전시회가 우선지원 대상이다.
하지만, 엑스코는 자사가 신청한 ‘대구크리스마스페어(지원금액 4000만원)’ 등 7건의 전시회를 지원대상 전시회로 선정했다. 대구경실련은 사업 운영기관인 엑스코가 자사 사업을 우수지원 사업으로 선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꼼수 선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는 “사업 수행기관인 엑스코가 위촉한 심사위원들이 해당 사업을 공정하게 심사했다면 엑스코 사업을 우수전시회 선정할 수 있었겠느냐”면서, “대구지역의 공모 참가 기업 대부분은 소기업이고, 선정을 좌지우지 하는 엑스코가 압도적 지위를 이용해 자사 사업을 선정한 것은 누가 봐도 비상식적인 일이다”고 꼬집었다.
해당 사업 모집공고를 늦게 한 점도 공정성 시비를 일으켰다. 공고에 의하면 운영기간이 올해 6~12월인 ‘우수 전시회 지원사업’ 모집공고를 대구시가 8월 중순에야 내면서 피해 기업이 있다는 것.
대구경실련은 “엑스코의 이같은 ‘꼼수 선정’은 대부분이 소기업인 대구지역 전시산업 관련 업체들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하고, 공기업인 엑스코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행태다”며, “대구시 출자기관에 걸맞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엑스코의 사업방식을 전면 재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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