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헌금 털어 주사 ‘콕콕’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이런 주문을 외우기라도 한 걸까. 최근 미국에서는 한 목사가 교회의 헌금을 털어서 주기적으로 보톡스를 맞아온 황당한 사건이 벌어져서 화제가 됐다.
스테이튼 아일랜드에 위치한 세인트 폴 성공회의 목사였던 윌리엄 블레싱게임(66)이 보톡스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3년 전이었다. 평소 외모에 집착했던 그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얼굴의 주름살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타고난 재담꾼인 데다 뛰어난 설교로 늘 교구민들에게 인기가 높았지만 그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했던 모양. 2005년 1월, 처음 보톡스를 맞았던 그는 보톡스의 놀라운 힘에 금세 매료되고 말았다. 그 후 주기적으로 보톡스를 맞기 시작했고 결국은 습관적으로 헌금에 손을 대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말았다.
이렇게 빅토리아 시대풍의 교회 건물을 유지 보수하기 위해 모인 돈이 야금야금 목사의 성형수술 비용으로 새어 나가길 3년. 그동안 목사가 훔친 돈은 자그마치 8만 4537달러(약 1억 원)에 달했다. 그는 이 돈으로 보톡스 시술만 받은 것이 아니었다. 값비싼 명품옷을 사들였는가 하면, 밀린 자동차 보험료까지 헌금에서 끌어다 썼다.
하지만 그의 이런 좀도둑 행각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그의 얼굴이 날이 갈수록 젊어지는 것을 수상히 여긴 교구민들이 서서히 의심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몇몇 교구민들의 추궁 끝에 꼬리가 잡힌 그는 현재 목사직에서 물러나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절도죄로 고발된 그는 법정에서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고 징역 15년형에 처해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