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돌, MVP 주니어 김희수 버텨…덕영, 시니어·여성은 한 수 위
아마추어 최고 무대인 2017 자몽신드롬배 내셔널바둑리그는 지난해 우승팀 서울 푸른돌과 전통의 명가 대구 덕영이 대망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게 됐다. 서울 푸른돌은 지난해 우승에 이어 2연패를 노리는 팀이고, 내셔널바둑리그 출범부터 단 한차례도 빠지지 않고 참가하고 있는 대구 덕영은 지난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컵을 바라보고 있다.
화이팅을 외치는 서울 푸른돌 선수단.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노린다.
5인 단체 대항전으로 진행되는 내셔널바둑리그는 각 팀의 주니어(3명), 시니어(또는 여자) 2명 등 총 5명이 대국을 벌인다. 올해 정규리그는 각각 9개 팀씩 드림리그와 매직리그의 양대 리그로 나뉘어 치러졌는데 서울 푸른돌은 12승 5패로 드림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대구 덕영은 13승 5패라는 최고 승률로 매직리그 1위에 올랐었다.
이들의 강세는 플레이오프에서도 계속됐다. 서울 푸른돌은 경기 tumor screen을 3-2로, 대구 덕영은 강원바둑단을 4-1로 셧아웃시키고 대망의 챔피언결정전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리그 1위가 정면충돌하는 챔피언결정전은 예측하기 어렵다. 그야말로 베스트끼리의 대결이기 때문이다.
2연패에 도전하는 서울 푸른돌은 전통적으로 주니어가 강한 팀이다. 서울 푸른돌은 지난해 3명의 주니어 중 박주민, 강지범이 프로에 입단하면서 심각한 전력의 누수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 새로 입단한 김희수가 발군의 활약을 보여주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해까지 연구생 신분이었던 김희수는 올해 처음으로 내셔널바둑리그에 등장, 정규리그 14승 3패의 성적으로 다승 및 MVP를 휩쓸었다. 또 기존 오경래가 10승 7패로 활약했고 새로 보강된 윤현빈도 9승 8패, 제몫은 해냈다. 여기에 시니어 심우섭 선수는 정규리그보다 포스트시즌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팀의 중심 역할을 완벽하게 해주고 있다.
서울 푸른돌 채영석 감독은 “플레이오프 강원바둑단과의 경기에서 에이스 김희수 선수가 패하면서 고비가 있었는데 다른 선수들의 분전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큰 승부를 앞두고 좋은 예방주사를 맞은 느낌이다. 대구 덕영은 정규리그 최고 승률에서 보듯 최강이라 할 만한 팀이다. 챔피언결정전은 당일 컨디션에 따라 갈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챔프전 진출이 확정된 후 기뻐하는 대구 덕영 선수단.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컵을 바라보고 있다.
3년 만에 다시 대권에 도전하는 대구 덕영은 두터운 선수층이 강점이다. 주니어 전력도 서울 푸른돌 못지않다. 에이스 김민석이 13승 2패를 거뒀고 2장 장현규도 10승 2패로 김민석과 투톱을 이뤘다. 여기에 송홍석과 김재승이 번갈아 출전하며 쏠쏠한 승리를 챙겼다.
시니어와 여성의 전력은 전체 18개팀 중 최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니어 박영진은 노장축에 속하지만 시니어 중에서는 그나마 어린(?) 나이다(62년생). 여기에 여자랭킹 1위 김수영과 도은교는 누굴 내세워도 안정감이 있다.
대구 덕영 유경민 감독은 “서울 푸른돌은 지난해 우승팀이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시니어와 여자 쪽은 우리가 낫다는 평도 있지만 단판 승부에서는 별로 의미가 없다고 본다. 50 대 50의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다.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챔피언결정전에 임하는 소감을 말했다.
대구 덕영과 서울 푸른돌이 맞붙는 챔피언결정전은 오는 12월 9일(토) 대전 레전드호텔 특별 대국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내셔널바둑리그의 총 상금은 1억 원이며 포스트시즌 우승팀에게는 2000만 원, 정규리그 1위에게는 1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2017 자몽신드롬배 내셔널바둑리그는 아비콘헬스케어(회장 윤수로)와 바이오제멕스(대표 김수웅)가 타이틀 후원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 후원하며 대한바둑협회가 주최·주관한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