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아들 이시형 전무의 경영교사 정학용 다스 부사장 개입
경북 경주시 강동면 강동일반산업단지내 양정공업
[경주=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MB소유 논란’ 다스 주요 협력사들의 갑질 넘은 횡포로 견실한 기업이 폐업하게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이 과정에 다스 정학용 부사장이 깊숙이 개입해 다스의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정 부사장은 MB아들인 이시형 전무의 경영교사로 알려져 “괜찮은 기업을 부실하게 만들어 이 전무가 대주주로 있는 에스엠이 헐 값에 사들이게 만들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경북 경주시 강동면 강동일반산업단지 소재 양정공업 김상민(57) 대표는 4일 회사를 폐업할 예정이다.
납품처인 다스 협력사 디엠과의 거래가 끊어져 금융기관의 원리금 상환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조업은 3주전부터 중단돼 정규직원 20여명은 이미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처지이다.
개인기업이지만 견실한 기업이었던 양정공업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것은 디엠과 거래하고부터다.
김 대표는 지난 2014년 수십억원을 들여 경주시내에 있던 공장을 강동산단으로 신축이전 및 증축하고 설비투자까지 했다.
사업전망이 밝았기 때문인데, 실제로 다음해인 2015년 4월부터는 디엠과 본격 거래를 하기 시작했고 2016년 7월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 인건비도 보장되지 않는 낮은 임시가격을 책정하는가 하면, 투자비 지급을 지연하고 수선.선별비용 명목의 클레임에 대해서도 과도한 전가 등을 한 것이다.
이로인해 1년여 사이 최소 4억여 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등 어려움이 커지자 김 대표는 수차례 개선을 요구했지만 디엠의 변화가 없어 최후의 수단을 동원했다. 제품납품을 중단한 것.
이러자 디엠의 이모 대표와 직원들이 양정공업을 방문했고 “김 대표가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냐. 요구금액을 말하면 돈을 줄테니 제품을 공급하라”고 했지만, 김 대표는 정상적인 거래를 요구하며 비정상적 금액을 요구하지 않고 기존 요구사항을 들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다음날은 다스의 정학용 부사장이 디엠의 대표를 데리고 공장에 나타나 적잖은 충격을 줬다.
정 부사장은 MB아들인 다스 이시형 전무의 경영교사 또는 경영조력자로 알려져 있는 등 다스 2.3차 협력사들에게는 기업의 존폐를 좌우할만한 절대적 힘(?)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었다.
더 놀란 것은 정 부사장이 “내가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 내가 보기보다 힘이 쎈 사람이다. 다스의 경영부문 부사장이 공수표나 날리는 사람 아니다”며 “서로가 필요한 존재로 보인다”고 합의를 종용했다.
게다가 합의 후 어떠한 다른 조치가 없도록 하겠다고 계속 설득해 다음날 다스 구매팀장의 중재하에 디엠과 양정공업은 합의에 들어가 거래를 정상화했다. 물론, 디엠은 양정공업의 요구사항이었던 물량을 보장했고 이에 대해 양정공업은 가격결정에 상당한 양보를 했으며 수선.선별 클레임에 대해서도 서로 반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이후 지난해 8월부터 올 1월까지 거래가 순조롭게 이뤄졌는데 갑자기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
제품불량 반송이 됐는데, 문제의 제품은 양정공업이 제작한 제품이 아닌 것이었다. 확인을 해 보니 디엠이 양정공업과 합의한 이후 그동안 다른 공장에서 같은 제품을 개발시켜 온 것이었다.
개발에 따른 소요시간을 감안할 때 합의서 작성 후 곧바로 타 회사에 개발을 진행했던 것. 이에 “합의사항 위반”이라고 항의하자 디엠은 “양정공업이 또다시 납품중단을 할까봐 어쩔 수 없었다”며 “합의서는 종이조각에 불과하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더구나 “디엠은 변호사와 협의가 되었으니 양정공업도 변호사와 상담해 보라”며 “계속 거래 할려면 오히려 제품 개발비 4억5천만 원 등을 부담하라”고 갑질까지 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DM과는 더 이상 거래 할 수 없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납품을 중단하고 신규 거래처 확보 등을 통해 활로를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물론, 국민신문고와 공정위에도 제소를 했지만 수개월째 조사만 이뤄지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공장은 급격한 물량 감소와 운영비 부족 등으로 급속히 적자의 나락으로 떨어졌고 마지막 기대를 걸었던 금융권 대출도 자동차관련 업황 부진으로 이뤄지지 않아 30여년간 노력해 이룬 공장은 결국 문을 닫게됐다. 공장이전, 건물증축, 설비투자에 대한 자금압박으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태에서 역시 다스의 주요 협력사이며 다스 이상은(MB큰형) 회장의 아들 이동형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아이엠에 공장 설비들을 매각하는 과정에 4천여만 원 상당의 검사장비는 비싸다며 사지 않겠다고 하고선 장비를 허락도 받지 않고 가지고 간 후 보름이 지나도록 돌려주지 않고 있다. 부득이 경찰에 신고하는 등 이중고에 처해있다.
김 대표는 “다스의 주요 협력사인 디엠이 갑질 넘은 횡포로 견실한 기업을 부실 및 폐업하게 만들었는데, 이 과정에 다스의 정학용 부사장이 개입해 사실상 다스의 관련성을 부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구나 정 부사장은 MB아들인 이시형 전무의 경영교사로 알려진 인물이어서 양정공업도 이 전무가 대주주로 있는 에스엠의 잇따른 업체 인수과정의 하나가 아니었나 의심하고 있다. 도넘은 갑질로 견실한 기업을 부실 또는 폐업시켜 헐값에 인수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실제로 에스엠은 2015년 창윤의 자산과 근로자, 설비 등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혜암(현 다온)을, 올해는 아산의 디엠아이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꾸준히 수익을 내던 업체들이 갑자기 부실 또는 적자로 돌아선 후 헐값에 인수됐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4M관리라고 해서 재료(Material), 사람(Man), 방법(Method), 장비(Machine) 등이 변경되면 최하 밴드 업체의 제품이라고 해도 본사인 현대차에까지 보고하도록 하게 하고 있어 디엠이 합의를 어기고 비밀리에 제품을 다른 곳에서 개발시키도록 한 것에 대해 다스도 당연히 알고 있었을 것이며 다스의 협조 없이는 개발업무가 진행될 수 없다”고 김 대표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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