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베짜기새 여러 마리가 힘 합쳐 공동 둥지 지어
보통 새들은 자그마한 크기의 둥지를 눈에 띄지 않게 짓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와는 정반대로 어마어마하게 큰 둥지를 짓는 새들도 있다. 남아프리카에 주로 서식하는 집단베짜기새(학명: 필레타이루스 소키우스)는 여러 마리의 새들이 힘을 합쳐 거대한 크기의 공동 둥지를 짓는 것으로 유명하다. 얼마나 큰지 어떤 경우에는 나무줄기가 아래로 휠 정도.
이렇게 클 경우, 무게만 무려 1톤 가까이 나가기도 하며, 폭은 6m, 높이는 3m에 달하기도 한다. 마치 아파트처럼 100여 개의 둥지가 한데 모여 있는 이런 초대형 둥지는 대를 물려 사용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때문에 어떤 것은 100년이 넘은 것도 있다.
보통 둥지는 나뭇가지 외에도 풀, 깃털 등을 이용해서 만들며, 새끼를 키우는 부부의 경우에는 독채를 사용하지만, 대부분의 둥지는 서너 마리의 새들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새들은 굳이 왜 이렇게 공동 둥지를 만들어 살고 있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기후적 조건 때문이다. 일교차가 심한 사막 지역에서는 특히 밤이 되면 쌀쌀해지기 때문인 것. 이에 대해 마이애미대학의 생물학자인 개빈 레이튼은 “사막의 밤 기온은 영하 1도~영상 1도 정도로 뚝 떨어진다. 반면, 서너 마리의 새들이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둥지 안의 기온은 21~23도 정도가 유지된다”고 말했다.
공동 둥지를 틀었을 때 이로운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뜨거운 직사광선을 피하거나, 비를 피하는 데, 그리고 가뭄을 견디는 데도 유용하다. 이밖에 포식자로부터 보호해주는 안전한 울타리 역할도 해준다. 둥지의 입구가 아래쪽에 나있기 때문에 매나 다른 포식자로부터 몸을 숨길 수 있는 것이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