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태 안전관리본부장, 이정현(대학생) 의인, 박용기(소방대원) 의인, 민광만 안전계획처장(좌부터)
[서울=일요신문] 장효남 기자 = 서울교통공사는 21일 심폐소생술로 인명을 구한 소방관 및 간호사와 엘리베이터 안전사고를 막은 대학생 등 5명을 ‘지하철 의인’으로 선정해 21일과 22일 양일에 걸쳐 포상을 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근무 중 승강장에서 의식을 잃고 맥박이 없는 환자를 발견한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역장과 이를 목격한 서초소방서 화재진압대원 박연주 씨가 심폐소생술을 진행해 환자의 의식을 회복시켰다.
대학생 이정현 씨도 9월 11일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에스컬레이터에서 모 이용객이 넘어지면서 아래 이용객을 덮치는 장면을 목격하자마자 신속하게 비상 정지 버튼을 눌러 에스컬레이터를 멈추게 하면서 더 큰 사고를 방지하고 119구조대에 신고했다.
지난달 8일에는 지하철을 이용해 퇴근길에 오른 서울소방본부 박용기 씨, 강남소방서 영동119센터 김지웅 씨, 서울성모병원 간호사 김지운 씨가 남태령역으로 진입하던 전동차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한 것을 알고 환자가 있던 칸으로 달려가 119구조대와 역직원이 도착해 환자가 이송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김지웅 소방관은 “할아버지가 의식이 돌아온 것은 제에게도 큰 행운으로 느껴진다”며 오히려 환자가 살아난 것이 고맙다고 말했다. 박용기 소방관도 “위험에 처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따뜻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위험에 처한 사람에게 선뜻 도움을 준 다섯 의인들의 희생정신이 귀중한 생명들을 살렸다”며 “매일 700만 명이 바삐 이동하는 지하철에서 직원이 미처 놓친 사고에 적절하게 대처를 해주고 계신 숨은 의인들에게도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공사는 21일 본사를 방문한 이정현 씨와 박용기 씨에게 감사패와 포상금을 전달했고 22일에는 김지웅 씨, 김지운 씨, 박연주 씨의 직장을 각각 방문해 시상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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