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인천=일요신문] 박창식 기자 = 유정복 인천시장은 1일 “부채걱정은 ‘뚝’ 떨쳐버리고, 행복체감은 ‘배’로 늘려, 시민을 ‘기’쁘게 하는 ‘뚝·배·기’ 시정을 펼쳐 우리시를 통하는 모든 길을 타고 인천의 온기와 향기가 전 세계에 퍼지는 ‘인향만리(仁香萬里)’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이날 ‘희망 인천시대를 열며’ 주제의 신년사를 통해 “무술년(戊戌年) 새해, 가정마다 건강과 행복이 늘 가득하시길 바라며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에도 큰 성취가 있으시길 기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에 대해 “단기간에 성과를 내고 싶은 욕구를 인내하면서도 인천의 미래를 위한 일에는 거침없이 열정을 갖고 노력해왔다”며 “돌이켜보면 참으로 치열하고 혹독한 여정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임기 이후에 갚아도 되는 4,000억원의 채무까지 조기상환했다. 이야말로 인천사랑의 진정성이라고 스스로 자부하고 싶다”며 “이러한 성과는 무엇보다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 이해와 협조,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유정복 시장은 올해 인천시정에 대해 “재정건전화의 성과를 시민 행복으로 돌려드리겠다”며 “시민의 삶 구석구석에서 인천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고, 행복감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천이 진정한 공존(共存)과 상생의 도시로 거듭나려면 우리시 인구의 76%가 거주하는 원도심이 살아나야함을 저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이제 저는 흙 한줌에도 지역의 역사와 전통이 스며있는 원도심 살리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천년을 이어온 길은 오늘날 하늘 길과 땅길, 바닷길이 되었고, 인천은 새로운 도시브랜드 ‘All ways INCHEON’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바로 세웠다. 이제 인천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되어가고 있다”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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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2018년도 신년사 전문.
희망 인천시대를 열며
사랑하는 300만 인천시민 여러분, 2018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무술년(戊戌年) 새해, 가정마다 건강과 행복이 늘 가득하시길 바라며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에도 큰 성취가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우리는 해냈습니다!’, ‘우리는 극복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두근거리는 설렘과, 떠오르는 태양보다 더 뜨겁고 찬란한 희망으로 새해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라틴어에 ‘페스티나 렌테(festina lente)’라는 말이 있습니다. ‘천천히 서두르자’라는 뜻입니다. 저는 이 격언에서 인천해법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고 싶은 욕구를 인내하면서도 인천의 미래를 위한 일에는 거침없이 열정을 갖고 노력해왔습니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치열하고 혹독한 여정이었습니다.
시민에게 부담을 드리지 않는 재정건전화를 위해 정부부처와 국회를 수없이 오갔습니다. 지방세 수입을 위해 리스·렌트차량 등록을 유치하고자 며칠 밤을 고민해야 했습니다. 땅을 팔아 빚부터 갚아야 한다는 조급함도 견뎌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부로부터 2조원에 가까운 기적과 같은 교부세를 받고 4년 연속 역대최대규모를 갱신하는 국비를 확보하는 등 1만여 우리 공직자들과 저는 뼈를 깎는 노력을 했습니다. ‘천천히 서두르자’, 저는 이 격언을 이렇게 실천했던 것입니다.
특히, 임기 이후에 갚아도 되는 4,000억원의 채무까지 조기상환했습니다. 이야말로 인천사랑의 진정성이라고 스스로 자부하고 싶습니다. 시장인 제 개인의 영달보다는 인천의 미래를 위한 사심 없는 결단이었던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 공직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무엇보다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 이해와 협조,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끊임없는 소통의 결과였습니다. 토론과 대화의 장에 함께 모여주신 20만에 가까운 수많은 분들을 비롯해 성원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인천 시민 여러분,
2018년 인천은 재정건전화를 이루어낸 오늘을 토대로 분명한 내일을 예감하는 행복한 도시를 향한 새로운 여정에 도전합니다.
재정건전화의 성과를 시민 행복으로 돌려드리겠습니다.
지난해 7차례에 걸쳐 발표한 ‘애인(愛仁)정책’은 시민의 삶 구석구석에서 인천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고, 행복감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지난해 중학교 무상급식을 실시한데 이어 어린이집과 고등학교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면서 인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영·유아에서 고등학교 학생에 이르기까지 모든 급식문제를 책임지는 광역자치단체가 되었습니다. 모든 출생아 대상 100만원의 축하금을 지원해 시민의 출산과 육아를 돕고, 공교육 시설을 늘려 지역에서 키우고 교육함에 부족함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어르신·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설과 지원을 늘리고 여성과 청년의 일자리를 만들며 취업활동을 보조하는 정책도 대폭 확대했습니다.
재정건전화의 성과로 편성한 올해 사회복지예산은 약 2조8천억원으로 총 예산의 31.6%에 달합니다. 민선5기 마지막 해보다 약 1조원이 늘어났습니다. 시민들께 ‘인천에서 사는 재미’를 드리겠습니다.
‘최초의 인천출신 시장’이라는 타이틀은 긍지와 함께 무한한 책임감으로 다가왔습니다. 대내외적인 지역의 부정적 평가를 개선하기 위해 부채와 함께 해결해야만했던 문제는 인천의 정체성을 찾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었습니다.
우리시가 ‘사랑받을 자격’을 갖추겠다는 의지로 ‘인천의 가치 재창조’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도시의 경쟁력은 인프라가 기본입니다. 지난시간 동안 인천도시철도2호선과 수인선 인천구간 개통, 공항철도 영종역 개통,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인천~김포) 등 교통망과 인천병무지청, 인천보훈병원, 금융감독원 인천지원 등 공공시설을 확충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인천의 ‘문화성시’를 이끌 국립세계문자박물관과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인천뮤지엄파크도 건설합니다.
이제 인천발KTX와 7호선 청라 연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등을 통해 광역교통망을 늘리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서울로만 향하던 인천의 길이 인천에서 출발하여 전국으로, 그리고 세계로 향하는 그야말로 인천중심의 교통망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자리를 통해 재정건전화와 숙원사업 등 시 현안을 해결하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여준 우리시 공직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자 합니다. 인천의 마지막 숙원과제였던 ‘7호선 청라 연장 사업’이 국비사업으로 확정되기까지 문지방이 닳도록 정부관계기관을 방문하고 치열하게 설득해온 여러분이 없었다면, 이처럼 많은 성과를 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오직 시민만을 위하겠다는 진정성이 성과로 이어지는 가장 빠른 길이었음을 고백한 어느 공직자의 말에 너무나 큰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민선6기 인천의 성공을 이끈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진심으로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300만 인천시민 여러분,
인천이 진정한 공존(共存)과 상생의 도시로 거듭나려면 우리시 인구의 76%가 거주하는 원도심이 살아나야함을 저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원도심의 재개발 필요성은 거듭 재기되어왔지만, ‘효율’과 ‘편의’란 논리는 언제나 신도심 위주의 개발을 이끌게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마지막 300만 도시’라는 금자탑을 쌓았지만, 그 화려함의 뒤안길에서는 원도심의 회환과 소외가 있었음을 감추지 않겠습니다. 이제 저는 흙 한줌에도 지역의 역사와 전통이 스며있는 원도심 살리기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인천 가치 재창조의 핵심인 원도심 재생은 부수고 새로 짓는 구식 재개발이 아니라 지역의 고유문화를 지키면서 4차 산업혁명과 선진 인프라가 융합된 인천형 도시재생방식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5년 동안 매년 2천억원씩 총 1조원의 예산을 원도심 정책에 쏟아 붓겠습니다.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의 생산성을 높이면서 미래성장 동력을 창출할 것입니다. 단기와 중·장기 정책의 조화 속에서 주차장과 공원 등 공공시설도 빠르게 확충할 계획입니다. 사람이 모이고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기술과 낭만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우리 인천의 미래는 창창합니다.
지난해 3.8%의 경제성장률은 광역시 중 단연 돋보이는 성장률 1위입니다. 인천의 총생산은 약 81조원으로 우리보다 인구가 50만이나 많은 부산을 1~2년 내 추월할 수 있는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세 수입 부분에서도 곧 부산을 앞지를 것입니다. 대도시 중 고용률 1위를 유지함은 물론, 실업률에서도 이미 지난해부터 서울·부산·대구를 제치고 3%대의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인천은 대한민국 무역의 ‘전진기지’였습니다.
고려시대 때 영종에 설치되었던 ‘경원정’은 중국 사신의 왕래와 상인 교역을 위한 객관이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 명주와 개성을 잇는 명주항로의 기점이었습니다. 아라비아 상인까지 머물렀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미 고대사회부터 모든 길이 인천을 통했던 것입니다.
천년을 이어온 길은 오늘날 하늘 길과 땅길, 바닷길이 되었고, 인천은 새로운 도시브랜드 ‘All ways INCHEON’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바로 세웠습니다. 지난해 말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를 달성한 인천항에 이어 올 초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개장으로 우리시의 길은 더욱 넓어질 것입니다. 이제 인천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부채걱정은 ‘뚝’ 떨쳐버리고, 행복체감은 ‘배’로 늘려, 시민을 ‘기’쁘게 하는 ‘뚝·배·기’ 시정을 펼쳐 우리시를 통하는 모든 길을 타고 인천의 온기와 향기가 전 세계에 퍼지는 ‘인향만리(仁香萬里)’ 시대를 열겠습니다.
늘 우리 300만 인천시민과 함께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