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서운 한파도 따뜻해지는 따끈따끈한 경북의 온천… 겨울 제철음식 BEST
[경북=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체감온도가 영하 15도를 넘는 칼바람을 뚫고 다니다 보면 절로 따뜻한 물과 맛 좋은 제철음식이 간절해진다.
날이 추워질 때 온천만한 곳이 없다. 우리나라에는 여러 온천들이 있기 때문에 온천 여행지를 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니다. 어디로 가야 하나 고민이 드는 게 문제인 것. 한겨울 한파로 밖에 나가기도 싫어지는 이 계절 뜨끈한 온천과 겨울 제철음식이 있는 경북으로 무작정 떠나보는 어떨까?
# 온천 여행
▲울진 백암온천
백암온천은 신라시대부터 약효가 뛰어난 온천으로 알려져 왔다. 창에 맞은 노루를 쫓던 사냥꾼이 발견했다는 전설과 함께 백암사 승려가 기와집에 석조탕을 설치해 온천욕을 즐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라돈이 포함된 방사능 유황천으로 무색·무취이며 수질이 매우 매끄럽다. 수온은 40~52℃이며, pH 9.35의 최강의 알칼리성으로 상급의 온천수로 평가된다. 온천수에는 철·나트륨·칼슘․마그네슘 이온 및 염소․플루오르·황산 등이 비교적 풍부하게 포함돼 있으며 피부병·신경통·위장병·류머티즘·만성관절염·피로회복·부인산후병·금속중독증·동맥경화·당뇨병·간질환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온천이 있는 울진군의 동쪽은 동해, 북서쪽은 강원도와 접해 있어 인근에 자연 관광자원도 많다.
울진덕구온천
▲ 울진 덕구 보양온천
덕구온천은 고려말 활과 창 솜씨로 이름난 전모라는 사람이 사냥을 하던 중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처음에는 이곳 주민들이 돌과 통나무로 집을 지어 간이욕탕으로 사용하다가 1979년 이후에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온천수는 덕구리 산 1번지에 있는 5개의 온천공에서 나오며 이 가운데 3개공은 약 4㎞에 이르는 통로를 통해 온천장에 보내진다. 온천수는 철천으로 pH 9.03의 강한 알칼리성이며 중탄산, 나트륨 이온, 마그네슘 이온, 불소 등이 주성분이고 온도는 41.8℃이다. 피부병·신경통·당뇨병·소화불량·빈혈·류머티즘 등에 효과가 있다. 특히 피부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마을 주민들이 병원처럼 애용하고 있다고 한다.
청송솔기온전
▲ 청송 솔기온천
‘솔기’란 소나무솔(松)과 기운기(氣)의 합성어로서 예로부터 십장생의 하나인 소나무의 기운이 서린 온천수라는 뜻이다. 주왕산국립공원, 하회마을, 도산서원, 안동댐, 임하댐, 영덕 해상공원의 일출, 영양수비계곡 등 주변의 관광명소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솔기온천수는 약천으로 피부미용은 물론 신경통·류머티스성 질환·근육통·노화방지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백산풍기온천
▲ 영주 소백산풍기온천
풍기읍 시가지로부터 3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소백산 풍기온천은 지하 800m 심층에서 분출하는 100% 천연원수이며 불소가 함유된 알칼리성 온천으로 전국에서 으뜸가는 유황온천이다. 주위에는 소백산 국립공원이 있어 등산을 곁들일 수 있으며 부석사, 소수서원, 선비촌 등은 유·불교 문화의 근본을 말해주고 있다. 풍기온천의 물은 유황, 불소, 중탄산 등 우리 몸에 좋은 물질이 온천수에 용해되어 있어 만성관절염·신경통·금속중독·동맥경화증·당뇨병·만성 기관지염·피부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 청도 용암온천
청도 용암온천은 지하 850m의 심층에서 용출되는 양질의 게르마늄 유황온천으로 관절염·천식위장병·빈혈·신경통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구, 경북지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뛰어난 수질 탓에 예로부터 이곳 마을에는 장수한 노인과 힘센 사람이 많은 동네로 인근에 소문났었다고 전해진다. 특히 중탄산나트륨형의 게르마늄 함유량이 다른 지역 온천에 비해 15~30배에 이르는 수질은 목욕 뿐 아니라 작물에 미치는 영향도 뛰어나다고 한다. 대중탕 이외에 노천온탕과 냉탕에서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 안동 학가산온천
학가산온천은 천년고찰 광흥사를 품에 안은 학가산의 동남쪽에 위치하며, 조선 세조때에는 길 떠난 중앙관료나 일반인들이 여행길에 쉬어가는 두솔원이 있던 자리였다. 지하 암반 700m에서 솟아나는 양질의 암반수를 온천수로 사용하는 알카리성 중탄산나트륨형 온천으로 수질이 부드럽고 온열에 의한 진정 작용이 있어 혈액 순환·신경통·불면증·피로 회복에 효과가 탁월하다고 한다.
# 겨울 별미
▲ 울진 물곰탕
울진 후포항 뱃사람들이 밤샘작업을 하고 아침 해장국으로 먹던 곰치국이 ‘물곰탕’이라는 이름으로 날로 인기를 더해 간다. 많고 많은 생선중에 무슨 물곰탕이냐고 할지 몰라도 이는 먹어보지 못한 사람들이나 하는 말이다. 수건을 목에 걸고 땀을 훔쳐가며 먹는 물곰탕 맛은 살얼음 낀 동치미와 냉면국물을 엄동설한 겨울철 아랫목에서 이불을 덮어쓰고 들이켤 때의 그 맛과도 같다. 뜨거워도 시원하다는 맛이 진정 어떤 맛인지를 알게 해준다.
▲ 포항 구룡포 과메기
포항의 대표 향토식품인 구룡포 과메기는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 청정 해안지역에서 청어, 꽁치와 같은 등푸른 생선을 이용해 동절기에 동결, 융해, 건조 등의 숙성 및 발효과정을 거쳐 생산한 수산 건제품을 말한다. 1960년대 청어가 잡히지 않으면서 꽁치로 과메기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동결과 해동을 반복하면서 얼려 말린 꽁치를 과메기라 부르고 있다. 2007년에는 영일만의 4개 읍면을 과메기 산업특구로 지정받아 ‘포항구룡포과메기’라 부르고 있다.
▲ 울진 붉은 대게탕
대게는 겨울부터 초봄이 제철로, 보통 찜으로 많이 먹지만 뜨끈하게 속풀이를 하고 싶다면 탕으로 먹는 것도 좋다. 얼큰하면서도 게살에서 흘러나온 달큼한 맛이 더해져 국물이 부드럽다. 먹기 좋게 잘라놓은 다리에 젓가락을 넣어 살짝 밀면 게살이 쏙쏙 빠진다. 게살 발라먹는 재미도 있고, 국물을 넉넉히 부어 밥에 말아먹으니 그 맛 또한 일품이다. 울진대게 두 마리면 4인 가족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청도 한재미나리
▲ 청도 한재미나리삼겹살
한재 미나리는 청도읍 초현리, 음지리, 평양리, 상리 등 남산과 화악산 사이의 계곡을 따라 형성된 마을인 한재에서 생산된다. 남산과 화악산을 잇는 능선에서 남동쪽으로 향하고 있는 계곡이지만 양옆의 산이 낮아 산 그림자를 덮지 않으며 남동쪽으로 향하고 있어 볕이 나는 시간이 길고 물이 풍부하고 일조량이 많으며 일교차가 커 미나리 생산의 최적지라 할 수 있다. 달면서도 매운 맛을 내는 미나리는 무기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알카리성 식품으로 해독과 혈액을 맑게 해 준다.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미나리와 삼겹살의 콜라보를 느끼고 싶다면 지금 당장 청도로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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