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병상 생일 맞아 ‘쾌유’ 사내 방송도 없어...이재용 부회장 2심 앞두고 가상화폐-인텔 사태 등 삼성전자 호황은 이어질 듯
‘삼성전자 가즈아’ 이건희 회장이 76번째 생일을 맞아 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생일 선물을 받았다.
권오현 사장 체제의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연결재무제표기준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6조 원, 15조 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3.8%, 영업이익은 63.8% 각각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53조 6000여억 원으로 2016년 대비 83.3% 급증하며 처음으로 50조 원을 돌파했다. 매출도 239조 6000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8.7% 늘었다.
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은 작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28조1271억 원을 기록한 DS부문(반도체·디스플레이)의 상승세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은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에겐 76번째 최고의 생일 선물이 된 셈이다.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입원중인 이건희 회장의 상태에 대해서는 삼성측에서 최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전과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이전보다 이건희 회장을 바라보는 눈초리는 씁쓸하다.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의 2심 선고일이 2월 5일에 있는가 하면, 자신을 둘러싼 차명계좌 수사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과거 임직원들이 사내 방송 등을 통해 쾌유 기원을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아직 특별한 행사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모습이 어렴풋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그간 나돌았던 사망설을 일축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최대 연례행사 가운데 하나인 세계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를 예정대로 개막한다. 또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등 총수 부자의 부재 속에도 건재함을 과시하며 순항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 광풍과 인텔 칩 사태로 삼성전자의 호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