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가상화폐가 그야말로 열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다. 국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가상화폐 대표 격인 비트코인이 한때 반 토막이 나는 등 가상화폐가 일제히 폭락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코인원-업비트의 비트코인 시세는 17일 한때 1300만 원대 이하에 머물렀다. 지난 6일 비트코인 가격인 2661만 60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이후 조금씩 회복하며 국내 거래소에서 이날 현재 140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과 리플, 비트코인 캐시 등 대부분 가상화폐도 폭락했다. 특히 비트코인 캐시는 120만 원 가량이 떨어지기도 했다.
앞서 지난 1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도 살아있는 옵션”이라고 언급하는 등 정부 규제 강화 발언을 이어갔다.
또 중국 당국이 채굴업자 규제에 나선 것과 함께 가상화폐 플랫폼 관련 사업 전면 규제 의중이 나오는가 하면, 미국 내 규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국내외 가상화폐 거래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로 접어들었다.
실제로 전날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는 비트코인 선물 가격이 20% 급락하면서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중국은 거래소를 사실상 폐쇄했으며, 한국도 가상화폐 금융거래에 대한 각종 규제방안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가상화폐 거래 여건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존버(끝까지 버텨라)’를 외치며, 거래 시장에 대한 정부 간섭 등에 대한 우려를 크게 표하고 있어 당분간 갈등이 예상된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