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여성 복장에 장난기 있는 얼굴 표정
[일요신문] 르네상스 시대의 우아한 대리석 조각 작품을 보면 그 섬세한 표현력에 감탄하게 된다. 하지만 때로는 무표정한 얼굴을 보면 과연 그 시대를 살았던 여성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궁금증을 유쾌하게 재해석한 작품이 등장해 관심을 모은다. 바르셀로나의 아티스트인 제라드 마스의 작품은 르네상스 시대 여성들을 유쾌하고 장난기 있게 재구상한 조각품으로, 15세기에 살았던 여성들이 만일 현시대에 산다면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해서 만든 작품이다.
때문에 모두 르네상스 시대의 복장을 하고 있지만, 얼굴 표정만큼은 그렇지 않다. 뚱한 표정 대신 장난스럽고 개성 넘치는 표정을 짓고 있다. 가령 혀를 삐죽 내밀고 있다거나, 코를 파고 있다거나, 혹은 풍선껌을 불고 있기도 하다. 또는 치아 교정을 하거나 문신을 한 작품도 있으며, 일광욕이라도 한 듯 벌겋게 태운 비키니 자국이 보이는 작품도 있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 마스는 “나는 15세기 여성들에게는 부적절했기 때문에 예술 작품으로 표현되지 못했던 수백만 가지의 태도와 상황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라면서 “과거 미술복원가로 일했던 경험이 작업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먼지로 뒤덮인 먼 옛날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본 경험이 내 작업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출처 ‘보드판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