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아저씨 가족처럼 될까봐 두려워” 정치와 선 긋던 딸 다혜 씨 정의당 가입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 사이에서 1남 1녀를 두고 있다. 본인은 2남3녀 중 장남이다. 부친은 사망했고 막내 여동생은 모친을 모시고 부산에서 살고 있다. 문 대통령의 처가와 관련된 정보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장인은 별세했고 장모 이 아무개 씨는 현재 요양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숙 여사는 2남 3녀 중 둘째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현충일인 2017년 6월 6일 중앙보훈 병원을 방문해 재활치료 중인 국가유공자와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역대 대통령 친인척들과 비교하면 문 대통령의 친인척은 정재계 유력 인사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평범하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최태원 SK 회장이 사위였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다. 김정숙 여사는 조용한 내조를 펼치고 있지만 정치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뒷말도 나온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은 김정숙 여사의 중고교 동창으로 매우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손 의원은 민주당 홍보위원장을 맡았다가 정청래 전 의원이 컷오프되면서 물러난 마포구에 전략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당시 손 의원이 전략공천을 받은 배경에 김정숙 여사가 있었다는 뒷말이 무성했다.
아들 준용 씨는 지난 2006년 공기업인 한국고용정보원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으로 대선기간마다 논란이 됐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 대선 이후에는 준용 씨가 국내 한 게임 개발사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일요신문 취재결과 준용 씨는 최근 게임 개발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원래 직업인 미디어 아티스트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준용 씨는 최근에도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준용 씨가 평창올림픽을 기념한 전시회에 참여했는데 정치권 일각에서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준용 씨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전시회는 민간기업이 자율적으로 주최했던 것”이라며 “정부나 공공기관의 개입이 없었다”고 밝혔다.
딸 다혜 씨는 부산외고를 나와 대학을 졸업한 후 마케팅 분야 사무직으로 일하다 현재는 전업 주부로 지내고 있다. 다혜 씨는 문 대통령이 정치를 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 대통령 출마선언 행사에 초청하려 했으나 다혜 씨는 ‘노무현 아저씨 가족들처럼 되는 것이 두렵다’면서 거절했다는 얘기도 유명한 일화다. 이처럼 정치와 선을 그어왔던 다혜 씨가 최근 문 대통령이 속해있는 민주당도 아니고 정의당에 가입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정의당 측은 다혜 씨가 언제 가입했고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당원 개인정보는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사위이자 다혜 씨의 남편인 서 아무개 씨는 증권사에 다니다 퇴직하고 로스쿨에 진학하려 했지만 포기하고 지금은 토리게임즈라는 게임 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다. 토리는 문 대통령이 작년 7월 입양해 청와대에서 키우고 있는 반려견 이름이다. 이 회사 이름은 원래 ‘NX스튜디오’였다. 지난해 11월 신작 게임 출시를 앞두고 회사 이름이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 바꿨다. 새로운 회사명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서 씨가 토리가 괜찮을 것 같다고 제안해 결정됐다고 한다. 회사 측은 개명 당시 토리가 문 대통령 반려견 이름인 줄 몰랐는데 뒤늦게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형제들도 대부분 평범하다. 누나 문재월 씨와 여동생 문재성 씨, 문재실 씨는 주부이고 남동생 문재익 씨는 화물선 선장이다.
문 대통령이 참여정부 민정수석일 때 한 해운사가 재익 씨에게 특혜를 주려고 했던 사건이 있었다. 이 해운사는 재익 씨를 본사 임원으로 발탁하려 했으나 문 대통령이 “내 동생에게 어떤 특혜도 주지말라”고 경고해 무산됐다고 한다.
재익 씨는 현재 대형 화물선 케이피닉스호 선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일요신문이 케이피닉스호의 이력을 살펴본 결과 지난 2016년 평은7호라는 어선과 충돌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정박하고 있는 케이피닉스호를 어선이 충돌한 사고로 케이피닉스호의 과실비율은 5%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 강한옥 씨와 여동생 문재실 씨는 부산에서 함께 살고 있는데 두 사람 모두 신선성당 신자다. 2017년 대선 전까지만 해도 두 사람이 문 대통령의 가족인지 아는 사람이 없었을 정도로 조용한 행보를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이후 신선성당이 축하 현수막을 게시하고 축하파티를 여는 등 여러 행사를 여는 바람에 두 사람이 문 대통령의 가족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처가와 관련된 정보는 공개된 게 거의 없다. 지난 대선 당시에도 문 대통령 친인척 관계를 공개해달라는 언론사들의 요청이 많았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한다. 장인은 별세했고 장모 이 아무개 씨는 현재 중증 치매증상 때문에 요양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숙 여사는 2남 3녀 중 둘째인데 문 대통령 처형은 사망했고 남동생 둘과 여동생 한 명이 남아 있다.
문 대통령 처가에 관한 정보는 과거 유세 때 “나는 인천의 사위다. 아내가 강화도 출신”이라고 내세운 정도다. 회고록 ‘문재인의 운명’에는 “1980년 아내와 장인어른의 강화도 농장에 놀러갔을 때 처가 식구들이 보는 앞에서 형사들에 체포됐다”는 기록이 있다. 문 대통령 장인과 장모는 서울 종로에서 포목점을 운영해 번 돈으로 1965년 강화에 농장을 샀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첫째 처남은 경기도 성남에서 원예종묘와 광고대행사를 운영하고 있고 둘째 처남은 경기도 일산에서 우유대리점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처제는 주부다. 문 대통령 첫째 처남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매형이) 청와대에 들어가 자랑을 했는데, 주변에서 중요한 일 부탁이 들어 왔다. 그래서 이후부터는 사람을 잘 안 만났고, 이젠 아주 가까운 주변 사람들도 내가 문 대통령 처남인 걸 모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 출마 당시 대통령 스스로 형제, 자매의 재산도 함께 공개해 대통령 주변 비리를 제도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지만 현재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또 새로 출범할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통령의 배우자와 4촌 이내의 친족도 수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공수처 출범 자체가 야당 반대에 막혀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