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제공>
[포항=일요신문] 임병섭 기자 = 경북 포항시는 11·15지진 관련 지열발전소 정밀조사단이 6일 포항시를 방문, 사전현장 답사를 실시하고 포항시청에서 향후 조사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15일 지진 발생 이후 언론을 통한 학계의 지열발전소 연관성이 제기되자, 산업통상자원부는 포항시의 강력한 요청으로 같은달 22일 지열발전소의 잠정중단 및 정밀조사를 발표했다.
지난달 23일 대한지질학회를 정밀조사단 수행기관으로 최종 선정하고 국외 5명, 국내 9명 등 14명의 저명 석학들로 조사단을 구성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김정재 국회의원, 문명호 포항시의회 의장, 시의원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강덕 시장은 “이번 조사가 우리나라의 첫 사례이고 세계적으로도 관심과 이목이 집중된 만큼 역사적 의식을 가지고 조사에 임해주시고,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선진국이라는 것을 인식시켜 주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시장은 “한 점 의혹 없는 정밀조사를 위해서는 과학적 기술적 명명백백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지만 조사과정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모든 조사과정을 공개하고 공유해서 시민들과 소통하고 아픔을 함께 한다는 자세로 조사에 임해 줄 것”과 “지역주민대표, 지역대학교수를 자문단에 포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정밀조사의 공동 조사단장을 맡은 여인욱 전남대 교수는 “먼저 11·15지진으로 많은 재산적 피해와 정신적으로 고통 받고 힘들어하는 포항시민들에게 심심한 안타까움을 전하고 빠른 회복과 안정적인 생활을 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또 “대한지질학회에서 이번 정밀조사를 맡은 것에 대해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어깨가 무겁고 책임감이 강하게 드는 만큼 모든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과학자적 양심으로 철저하고 명백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밀조사단은 이번 포항 현장 답사를 시작으로 오는 8일에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조사 착수 언론브리핑이 계획돼 있으며, 앞으로 1년간 정밀조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지열발전소 연관성 정밀조사단 총괄 책임자로는 서울대 이강근 교수가 맡기로 하고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Shemin GE 교수와 전남대 여인욱 교수가 공동 조사단장을 맡았다.
조사단원으로는 국외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William Ellsworth 교수, 스위스 취리히공대의 Domenico Giardini 교수, 일본 교토대학의 Toshi Shimamoto 교수, 뉴질랜드 빅토리아 대학의 John Townend 교수가 구성됐다.
국내는 서울대 이준기 교수, 전남대 신동훈 교수, 부산대 손문 교수, 부경대 강태섭 교수, 충남대 장찬동 교수, 강원대 이진용·오석훈 교수로 구성됐다.
이밖에 상시 자문단으로는 최초 언론을 통해 의혹을 제기한 고려대 이진한 교수와 연세대 홍태경 교수가 구성돼 있다.
한편 포항시는 지열발전소는 지진과의 연관성이 제기된 이후 지속적이고 강력한 폐쇄를 요청했으며, 전면 중단된 지난해 11월 22일 다음날에는 만일 연관성이 있을 시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산업부와 과기부를 방문하고 정식 공문발송했으며, 이강덕 시장이 1월과 2월에 각각 산업부 차관과 과기부 장관을 잇달아 직접 면담하고 지열발전소와 CO2저장시설을 완전폐쇄해 줄 것을 건의한 상태다.
이강덕 시장은 “11·15지진 이후 계속된 여진으로 시민들의 불안감과 트라우마가 증폭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사의 결과와 관계없이 지열발전소는 당연히 폐쇄돼야 하며 향후 연관성이 있다고 밝혀질 시에는 법정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