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후끈’...공영민·김학영·장세선·송형곤 경선
-군수 3선 제한에 민주당 ‘지방의원-행정 관료’ 대결 구도
-경쟁력 갖춘 무소속 송귀근 민평당 합류 초읽기…민심향배 ‘주목’
-바른미래당 황주홍 의원, 박병종 현 군수 행보도 ‘관심사’
고흥군청 전경
[고흥=일요신문] 박칠석 기자 = 박병종 현 군수가 3선 연임제한으로 출마하지 못하는 전남 고흥군수 선거는 무주공산이다. 이에 따라 고흥군수 선거는 수년전부터 지역 민심 잡기에 주력한 쟁쟁한 후보군들이 앞 다퉈 출마를 선언하면서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더불어민주당내 후보 경선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직 도·군의원을 비롯해 전 청와대 행정관 등 관료 출신들도 가세하고 있다. 여기에 맞서 6·4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 후보로 재선인 박 군수에 단 1400여 표 차로 아쉽게 패한 경쟁력 있는 후보가 민주평화당 합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특히 지역구의 황주홍 국회의원이 민주평화당이라는 점에서 민주당 대 민평당 후보와의 팽팽한 맞대결이 예상된다. 지역구 의원인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박병종 군수의 행보도 지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군수가 3선을 지내오면서 구축한 조직과 지역 내 입김은 내년 선거 판도를 좌우할 정도여서 이른바 ‘박심(朴心)’의 향배도 고흥군수 선거 관전포인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은 지방의원과 행정 관료 간에 대결 구도로 짜여 지고 있다. 공영민(64) 전 기획재정부 이사관, 김학영(66) 전 고흥경찰서장, 장세선(65) 고흥군의회 의원, 송형곤(54) 전남도의회의원 등이 후보 경선을 위해 표밭을 누비고 있다.
공영민 전 기획재정부 이사관은 당내 정책브레인으로 꼽힌다. 7급 행정직으로 시작해 23년간 기획재정부에 근무하며 고위공직자까지 올라선 그는 빼어난 전문성과 훌륭한 인품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후배들로부터 ‘가장 닮고 싶은 상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앙과 지방의 풍부한 행정경험과 탄탄한 조직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정부 예산 확보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감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고흥군의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에 따른 인구유입 정책을 다양하고, 실효성 높은 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출판 기념회를 연 공 부의장은 고흥 발전 방안으로 일자리, 교육문제, 의료 시스템, 문화혜택 등을 제시했다.
김학영 전 고흥경찰서장은 입법고시, 행정고시 합격으로 재무부, 전남도청, 국회사무처, 청와대, 경찰청 등 다양한 근무 경험이 장점이다. 이번 군수 도전이 세 번째로, 그동안 지역에서 바닥 민심을 잡는데 주력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경찰 인맥과 경주 김씨 문중을 중심으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체류 인구 증대를 고흥 발전의 주요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는 그는 풍부한 지역 내 농·수산물 등 대표 브랜드를 만들고 경제창출의 선순환 구조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장세선 고흥군의회 의원은 재선의원으로 지역에 뿌리를 둔 ‘생활 밀착형 정치인’으로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제7대 전반기 의장과 3선의 농협조합장을 역임하며 지지층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또 오랜 신앙심을 바탕으로 고흥군 기독교 연합장로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3월 21일 정식 회장에까지 추대돼 기독교 기반의 만만찮은 표심을 자랑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 군수와는 젊은 시절부터 두터운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장 의원은 “고흥관광 2000만 시대 정착시키겠다”는 강한 포부와 함께 복합레저 리조트 건립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난 3월 9일 출판기념회 연 그는 “변화된 고흥군의 여건에 부응해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웰빙 고흥’을 건설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재선인 송형곤 도의원은 풍부한 의정 경험 활동으로 ‘일 잘하는 의원’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고흥 토박이 출신 송 의원은 ‘청년 정치인’ 이미지를 내세워 단체장 도전에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국회의원 보좌관, 민주당 고흥·보성 사무국장 등 지역의 많은 분야에서 활동을 해오다 지난 2010년 도의원에 당선됐다. 제10대 도의회 운영위원장과 전 민주당 고흥·보성 지역위원회 사무국장, 전 국회 4급 정책보좌관 등 오랜 정당 활동에서 쌓아온 정치경륜과 지역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토박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지지기반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송 의원은 3월13일 출판기념회에서 “농촌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고 있지만, 앞으로는 청년들이 돌아올 것이다”면서 “4차 산업혁명에 맞춰 고흥이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민주평화당 후보군도 관심이다. 국민의당의 분당으로 인해 현재는 무소속인 송귀근(62) 전 광주시 행정부시장이 민주평화당에 조만간 입당하겠다는 뜻을 밝혀 민평당 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제23회 행정고시 합격 후 전남도 경제정책과장·지방과장, 장성군 부군수, 고흥군 부군수를 거친 후 행정자치부 주민과장·자치제도과장과 국가기록원장, 광주시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그는 33년간 중앙과 지방에서 33년간 근무해온 행정 전문가라는 점이 강점이다. 송 전 부시장은 이번이 두 번째 군수 도전으로 지난 선거의 패배를 설욕한다는 각오로 표밭을 누비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도전해 현 군수에 1412표 차로 석패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무엇보다 고흥 부군수 시절 몸소 보여준 전문성과 청렴 이미지 등으로 ‘지방행정 전문가’란 타이틀과 함께 공직계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송 전 부시장은 ‘고흥군을 남해안 제1의 해양관광지로 활성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그동안 꾸준히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다. 송 전 부시장은 28일 고흥군 도양읍 녹동선착장에서 ‘새로운 고흥건설’을 기치로 내걸고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그는 “지역경제는 침체하고 군민은 살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이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전남 고흥군의 최대 현안은 단연 ‘인구’ 문제다. 군은 2016년 합계출산율이 1.323명으로 전년에 비해 0.232명 상승했으나, 사망자 수가 신생아 수를 넘어선 ‘데드크로스’ 현상이 지속되며 올해 8월 말 기준 인구가 6만7천명이 붕괴되는 등 인구구조 변화에 직면했다. 30년 이상 된 낡고 비좁은 청사를 대신할 신청사 건립사업도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군은 올해 말 준공 목표로 총사업비 472억원을 들여 고흥읍 남계택지개발지구에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1만5천497㎡ 규모로 신청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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