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무역 전쟁 심화 조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미국의 중국 제품 관세 조치 등 무역 전쟁에 대해 “상대를 잘못 골랐다”며 미국을 견제했다. 연합뉴스
[일요신문]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미국은 상대를 잘못 골랐다”며, 미중 무역전쟁에 강경 대응할 뜻을 강조했다.
지난 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왕 위원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왕 위원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신보호주의 무역을 비난하며, “미중 경제는 깊이 있게 상호 융합돼 있으며, 이제 양국은 한 몸이나 마찬가지인 관계가 됐다. 무역제재의 방망이를 휘두르는 미국은 상대를 잘못 골랐다”고 말했다.
이어 왕 위원은 “미국이 고집을 피우며 중국 제품을 대한 과세 리스트를 공개했고 중국은 강요에 못 이겨 반격을 가했다”면서 글로벌 무역체계를 수호하기 위한 대미 무역 전쟁이자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
또 왕 위원은 “미국의 무역전쟁 도발 행보는 전형적인 일방주의 행동이자 적나라한 경제패권 행사”라면서 “국제사회는 미국의 이런 규정을 무시한 일방적인 행보를 비난해야 하고 어렵게 이뤄진 세계 경제 성장 추세를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보호무역주의 선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25% 관세를 부과할 500억 달러(약 53조 원)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 1300개 대상 품목을 공개 발표했다. 곧바로 중국도 500억 달러 상당의 106개 품목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1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대중 관세 부과를 시사하는 등 미중 무역 전쟁이 확전될 전망이어서 국제 경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