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으로 베트남 다낭 휴가 중 15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으로 급히 귀국한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17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조현민 전무를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내사에서 정식수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회의 참석자들의 진술을 청취한 결과, 조현민 전무가 참석자들을 향해 음료를 뿌렸다는 진술이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수사 전환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대한항공 측은 조현민 전무가 참석자들의 얼굴을 향해 물을 뿌린 게 아닌 바닥에 컵을 던졌는데, 이 과정에서 직원들에 물이 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일부 회의 참석자들이 최근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조 전무가 얼굴을 향해 물을 뿌렸다고 진술한 것이다. 만약 얼굴을 향해 물을 뿌린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폭행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어 경찰은 조현민 전무에 대한 출국정지도 신청했다고 전했다. 앞서 조 전무가 논란이 불거지기 전 휴가를 내고 해외로 떠났던 점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조현민 전무는 지난달 광고대행사와 관련 회의 중 대행사 직원이 자신의 질문에 제때 답변하지 못하자, 그를 향해 물컵을 던진 뒤 회의실에서 내쫓은 것으로 알려져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조현민 전무가 대한항공 직원은 물론 광고대행을 맡긴 광고회사 직원들에게까지 막말과 질책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글과 증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조 전무로 추정되는 인물이 직원에게 고성과 막말을 한 음성파일까지 공개됐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물컵 갑질’ 파문을 일으킨 조현민 전무를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