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선 양평군수 예비후보 “‘양평당’ 지역 기득권층, 군민의 눈과 귀 가로막고 있어” / 강병국 양평군수 예비후보 “특정인 공천자로 만들기 위한 기준도 원칙도 없는 밀실심사” / 원경희 여주시장 “이충우 후보 당원명부 사전 불법유출 의혹 진상규명 없어” 경선거부
[여주·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자유한국당 여주·양평 당원명부 유출 의혹 사건이 논란인 가운데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당사자 동의 없이 당원으로 가입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씨는 본지 ‘전진선 양평군수 후보, 불공정 경선관련 입장 표명- 군수 복심 발언, 대필입당원서 의혹 제기’ 페이스북 기사에 대해 “지난 지자체 선거때 양평예총 국악협회 회원명단을 동의 없이 도용하여 당원증을 만들어 저한테 전달해 준적이 있었다”면서, “그걸 만든 당시 양평 예총 국악협회장은 이후 ‘누구를 찍어라’라는 전화도 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당시 군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현재도 그런 상황이지 않겠느냐. 관련자들의 잘못을 가려 달라”고 적어, 당시 당원 불법 모집이 광범위하게 이뤄졌을 수 있다는 추정을 가능케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당시 국악협회장이었던 양평 예총 회장은 “회원명단은 지부장이 아닌 사무국장이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전진선 양평군수 예비후보는 20일 언론사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소위 ‘양평당’이라는 폐쇄주의와 이기주의에 물든 지역 기득권층들의 작태로 새로운 군정과 변화를 바라는 군민들의 눈과 귀를 가로막고 있다”면서, “더구나 저와 경쟁하는 특정 후보는 자신을 현 군수의 복심이라는 발언을 언론이 보도케 하여 물의를 빚고, 대필입당원서(당비납부신청서)를 다수 접수한 사실이 제보되는 등 불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후보는 이어 “이웃 여주에서는 당원명부가 특정후보에게 유출 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불공정 경선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강병국 양평군수 예비후보 역시 ‘불공정 경선’을 주장하며 김선교 당협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강 후보는 19일 불출마 기자회견에서 “자유한국당 양평군수 후보자 공천심사는 불공정 했다”면서, “이는 특정인을 공천자로 만들기 위한 기준도 원칙도 없는 밀실심사”라고 강력 반발했다.
강 후보는 “이번 자유한국당 양평군수 후보자 공천심사는 공정하지 않게 계획된 각본”이라며, “특정 예비후보자가 군수복심을 운운하는 발언을 자신 있게 언론에 밝히고 여주시에서는 당원명부 불법유출로 인해 현직시장이 경선불참을 통고하고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는 사태에 이르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주시장 후보자 경선 역시 불공정 주장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 여주시장은 지난 15일 경기도당에 ‘경선 거부 통보서’를 전달하고, 불공정 경선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원경희 여주시장은 경선 거부 통보서를 통해 이충우 후보의 당원명부 사전 불법유출 의혹에 대한 납득할 만한 진상 규명 없이 진행되는 경선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원경희 시장 캠프 관계자는 “이충우 후보가 당원 명부를 사전에 불법으로 입수해 불공정 경선을 기도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드러났음에도, 당은 제대로 된 진상 조사 없이 ‘구두경고’로 급하게 마무리했다”면서 “심각한 부정행위를 자행한 사람이 제대로 된 처벌 없이 경선 대상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보면 당협과 도당이 이충우 후보를 특별히 비호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성토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번 경선이 애초부터 치밀하게 계획된 불공정 경선이라는 것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면서, “김선교 양평군수의 주장을 여주시민들의 목소리보다 더 중하게 반영한 경기도당의 결정은 여주시민들의 자존심을 양평군의 발아래 놓은 굴욕적인 결정”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당초 자유한국당이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중 당선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았던 여주와 양평. 하지만 군수 복심 발언 파문과 당원명부 유출 의혹 사건 등으로 판세가 요동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최근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추가 의혹사건이 터진다면 선거 판세가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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