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김성영 기자=1분기 대구 수출은 웃은 반면, 경북은 부진해 희비가 엇갈렸다.
24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올해 1분기 대구경북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10.1% 증가한 1454억4000만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대구 수출은 15.8% 증가한 19억4000만 달러, 경북은 5.8% 감소한 101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구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부품은 올해 들어서도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 1분기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1.1% 증가한 2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부품 수출이 1분기 12.4%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것으로, 대구 자동차부품 수출구조가 상대적으로 완성차 판매량에 영향을 적게 받는 클러치, 제동장치, 기어박스 등이 주요 품목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제2 수출품목인 직물 또한 폴리우레탄 재질 직물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한 2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기계 수출도 주요 품목들의 수출 호조(경작기계: 6.0%, 금속공작기계부품: 10.1%, 금속절삭가공기계: 7.0%)로 전년동기 대비 14.1% 증가한 1억9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경북 수출은 철강판을 제외한 무선통신기기, 평판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주력 품목 수출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3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효과로 1분기 무선전화기 수출이 3.7% 증가했으나, 지난 해 활발하게 진행되던 무선중계기 및 TV카메라 수출이 올해 1분기 각각 70.4%, 95.7% 급감하면서 무선통신기기 전체 1분기 수출은 20.4% 감소한 19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평판디스플레이 1분기 수출은 중국 BOE사의 대형 TV 패널 생산 등 공급과잉으로 인한 패널가격 하락 지속으로 전년동기 대비 42.0% 감소한 8억3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특히, 패널단가 하락으로 인한 평판디스플레이 수출 부진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지난 해 큰 폭으로 증가했던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와 무선중계기의 해외 공급이 일부 완료된 것으로 추정돼 향후 수출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욱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1분기 경북 수출 부진은 패널 단가하락 및 중국 기업체들의 추격으로 인한 평판디스플레이 수출 부진과 함께 반도체 수출 호황이 경북지역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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