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얼마 전 미국의 누리꾼들은 펜실베이니아 경찰이 공개한 몽타주 한 장을 보고 그만 웃음보가 터지고 말았다. 몽타주 그림의 수준이 하도 어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랭커스터의 한 가게에서 물건을 훔친 절도범 용의자의 얼굴을 그린 이 몽타주는 초등학생 그림처럼 보였으며, 심지어 몽타주라기보다는 카툰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목격자가 그린 이 몽타주가 유일한 희망이었던 펜실베이니아 경찰은 몽타주를 배포함과 동시에 ‘동양계 혹은 남미계 남성으로, 나이는 30~40세, 머리색은 검정색, 툭 튀어나온 광대뼈’라는 간략한 인상착의를 덧붙였다.
몽타주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상태로라면 범인을 검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그야말로 기적에 가까운 일이 벌어졌다. 최악의 몽타주였건만 보란 듯이 범인을 잡는 데 성공한 것.
경찰이 검거한 범인은 베트남계 미국인 전과범인 흥 프억 응웬(44·왼쪽 위 사진)이었다. 이는 매의 눈으로 용의자를 색출해낸 한 경관의 눈썰미 덕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다소 어이없는 몽타주로 범인을 검거하는 데 성공한 사례들이 간혹 드러난다(위 사진들 참조). 출처 ‘내셔널인콰이어러’.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