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상대 교체투입 이후 득점, 손흥민 백업 정착?
배준호는 14일 쿠웨이트의 쿠웨이트 시티 자베르 알 아흐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쿠에이트전에 후반 교체투입 이후 골 맛을 봤다. 팀의 승리를 확정 짓는 추가골이었다.
배준호는 최근 A매치 3경기에서 연속으로 공격포인트를 쌓아나가고 있다. 지난 요르단, 이라크와의 2연전에서는 모두 도움을 올린 바 있다.
왼쪽 측면 공격수 포지션에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10월 A매치 기간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틈을 타 한 차례 선발로 나섰다. 손흥민이 돌아온 쿠웨이트전에서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간 왼쪽 공격수 자리는 그 누가 와도 자리를 보장받기 어려운 포지션이었다. '월드 클래스' 손흥민이 버티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국내외에서 이 자리에서 뛰는 각 소속팀 에이스 선수들도 대표팀에 오면 벤치를 지키거나 반대편 측면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배준호만큼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싱가포르와의 2차 예선 경기에서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 출전과 동시에 데뷔골까지 성공시켰다.
홍명보 감독의 첫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 그는 10월부터 복귀했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2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대체자로 지목된 황희찬과 엄지성이 모두 부상을 입으며 기회가 돌아갔다.
갑작스레 얻은 기회였지만 홍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요르단전에서는 오현규, 선발로 나선 이라크전에서는 오세훈의 골을 넣었다. 이번 쿠웨이트전에서는 황인범의 패스를 받아 직접 골망을 흔들며 능력을 증명했다.
소속팀 스토크시티에서도 거침없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주로 왼쪽 측면 포지션으로 나서며 팀이 치른 리그 14경기 중 15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아직 골 없이 도움만 5개를 기록 중이다. 결장은 리그 개막전 1경기 뿐이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왼쪽 측면은 장기간 손흥민의 차지였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손흥민만을 바라볼 수는 없는 대표팀이다. 11살 어린 배준호의 성장세에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