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는 청담도끼.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2018년 상반기 최우수 경주마를 선정하는 제14회 부산광역시장배(GⅢ) 경마대회 우승컵은 서울의 청담도끼(4세, 미국, 레이팅128)에게 돌아갔다.
청담도끼는 서울의 최강 경주마답게 경주 막바지 매서운 질주를 보이며 결승선을 갈랐다. 경주기록은 1분 52초 2.
1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14회 ‘부산광역시장배’(GⅢ, 제5경주, 1800m)는 시작부터 서울-부산 스타마 대결로 부산벌을 뜨겁게 달궜다.
당초에는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인 ‘아임유어파더(부산)’와 부경 에이스 ‘트리플나인(부산)’, 그리고 서울경마의 자존심인 ‘청담도끼(서울)’와의 3파전으로 기대가 모아졌다.
청담도끼의 체력과 폭발적인 스피드는 생각보다 훨씬 강력했다. 첫 부경 원정대회 참여와 지난해 부경 말들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에 비추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란 일말의 예측을 빗겨갔다.
이날 13번 출발칸에 들어선 ‘청담도끼(4세, 박종곤 조교사)’는 출발신호와 함께 ‘킹오브에이스(4세, 부경)’와 선두권에서 자리를 잡아가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후 중반부에서는 천지스톰(5세, 서울)이 청담도끼의 뒤를 바짝 쫓으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트리플나인(6세, 부경)과 아임유어파더(4세, 부경)는 중위권에서 힘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치열한 자리다툼은 막판 직선주로에서부터 본격화됐다. 청담도끼가 먼저 선두로 부상한 가운데 천지스톰이 바짝 뒤를 쫓았다.
결승선 전방 250미터 지점부터 트리플나인이 치고 올라오면서 경마팬들을 흥분시켰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왼쪽 네 번째)과 말 관계자들이 축하연을 가지고 있다.
팽팽한 접전은 오래가지 않았다. 150미터 지점에서부터 균열이 나는 듯하더니, 지쳐 보이는 트리플나인과 천지스톰을 청담도끼가 강인한 체력으로 앞서나가 가장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선행마로서의 본인 장점을 십분 활용하며 경기초반부터 분위기를 주도한 ‘선행 전개’ 작전이 이번 경주 우승의 키포인트로 보인다.
트리플나인과 아임유어파더는 서로의 페이스를 최대한 유지한 가운데 종반 승부처에서 최대의 힘을 쓸 수 있는 체력 안배에 실패하면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청담도끼는 현존하는 서울 최강마다. 트리플나인은 국내 최강자로 불린다.
특히 ‘청담도끼’는 4세마인 반면 ‘트리플나인’은 6세마다. 이번 경주로 인해 국내 경주마의 서열 구도에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청담도끼는 이번 경주 우승으로 스테이어시리즈에서 트리플 크라운(3전 3승)을 달성했다. 반면 부경본토에서 3위에 그친 트리플나인과 가까스로 4위를 지킨 아임유어파더의 자존심엔 상처를 입게 됐다.
한편 이번 경주는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경기에 참관해 부산광역시장배 대결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상반기 경마대회가 화려하게 막을 내린 가운데 관심은 향후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펼쳐지는 코리안오크스(7.15.)와 오너스컵(7.29.)으로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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