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패하자 쫓겨나듯 퇴장… 정동균 당선자, ‘반면교사’ 삼아야 / 김 전 군수 “항상 함께 걸어왔던 여러분께 가슴속에 감사함을 올립니다”
11년만에 양평군청을 떠나며 간부공무원들과 마지막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김선교 군수 내외.
[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지난 2017년 4월 양평군 재선거를 통해 9급 공무원의 신화와 함께 화려하게 등장했던 김선교 양평군수가 29일 6.13 지방선거 참패 급류에 휩쓸려 11년만에 쓸쓸히 퇴장했다.
자유한국장 여주양평 지역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선교 군수는 지난 6.13 양평군수선거에서 민주당에 패하면서 쓸쓸한 퇴장을 예고했다.
양평군은 당초 25일 언론사에 보낸 김 군수의 퇴임행사 계획서에서, 29일 오전 충혼탑 참배, 쉬자파크 기념식수, 군청 현관 앞 기념촬영, 사무 인계인수서 서명, 군청 현관~정문 환송, 노인복지관 배식봉사를 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다음날에도 언론사에 최종 퇴임행사계획표를 보냈던 군은 퇴임 하루 전인 28일 오후 3시경 ‘김선교 양평군수 퇴임 행사 전면 취소’라는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다.
군은 보도자료에서 “당초 29일 오전 계획되어있던 김선교 양평군수 퇴임 행사가 전면 취소되었다. 직원들과의 소박한 작별 인사로 임기를 마무리하려고 하였으나, 그것마저도 직원들에게 부담을 줄까 우려해 퇴임 행사 일정을 전면 취소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29일 오전 김선교 군수의 퇴임행사가 당초 계획대로 진행됐으나 언론사에는 보도자료를 보내지 않았고, 퇴임행사와 관련한 보도자료 역시 배포하지 않아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인근 여주시장의 퇴임식 행사가 정상상적으로 치러진데 빗대 “권불십년(權不十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더니 권력 사라지니 사람도 사라지더라”고 세태를 빗대면서, “4년 후 정동균 당선자가 연임에 실패하면 또 다시 이런 일이 되풀이 될까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김선교 군수는 정식으로 취임하지 않은 정 당선자가 28일 비서실장과 이수진씨를 7월 1일자로 인사발령을 한데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사에 인사발령 보도자료를 배포한 군청 홍보팀은 배포 4시간만에 보도자료를 삭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각 언론사에 보냈다.
퇴임하던 28일 쉬자파크에서 기념식수를 하는 김선교 전 군수 내외.
한편 김선교 군수는 2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항상 함께 걸어왔던 여러분께 가슴속에 감사함을 올리며...’라는 내용의 감사의 인사를 양평군민들에게 전했다.
김 군수는 “이제 저는 11년간의 양평군수로서의 소임을 마치고 평범한 군민의 한사람으로 양평군에 스며들고자 한다”며, “여러분과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었음에 행복했고, 즐거웠고, 가슴이 뜨거웠다. 그리고 감사했다”고 지난 11년을 회고했다.
이어 “짧지 않은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볼 때, 내 고장 양평군의 발전을 위한 저의 끊임없는 열정의 원동력은 바로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이었다.”면서, “저의 발걸음에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지역 어르신 여러분! 함께 땀방울을 흘리며 양평군 발전에 하나가 돼 주셨던 기관단체장님 여러분! 그리고 늘 소중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주시며 변함없이 저를 응원해주신 군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어떠한 감사의 인사로도 부족하다고 생각됨에 일일이 찾아뵙고 큰절을 올리며 감사함을 전해드려야 하나, 이렇게 서신으로 대신함을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양평군수로 재직하는 동안 저는, ‘보다 행복한 양평, 앞으로도 행복할 양평’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며, “‘진정한 지역발전은 주민이 행복한 발전’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지역 현장은 물론 중앙부처까지 참으로 많이 뛰어다녔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 양평의 10년 후를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로의 힘이 되며 함께 걸어 와 주신 군민 여러분! 아직 양평은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 이제 새로이 구성될 군정에도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 부탁드린다“면서, ”저도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 몫에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저에게 보내주신 여러분의 격려와 사랑은 정말 세상 어느 것보다 빛나고 값진 선물이었다.“며, ”새로운 길을 걸어가는데 있어 언제나 꺼내 볼 수 있는 선물이 있음에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양평군민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 군수는 끝으로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성원과 사랑을 가슴에 품고 감사의 큰 절을 올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운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 드린다“며,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감사드립니다.“라는 말로 글을 마쳤다.
쉬자파크 메인정원인 ‘쉬자정원’의 기념수 옆에 설치한 김선교 전 군수의 군정 키워드 표지석에서 기념촬영하는 김 군수 내외.
김선교 전 군수가 쉬자파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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