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스윙이 좋다고 해도 초보자에게 처음 머리 올리는 날 완벽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자신의 볼이 타이거 우즈의 그것처럼 호쾌하게 뻗어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고 목표를 무조건 공을 띄워 보내는 것으로 설정한 뒤 최대한 릴랙스된 상태에서 채를 가볍게 휘두르는 것이다.
이때 드라이버가 자신이 없다면 첫 티샷에서부터 7번 아이언을 잡아 보도록 한다. 다른 동반자들은 전부 드라이버를 잡는데 혼자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는 것을 이상하고 부끄럽게 느끼는 것이 당연하지만 골프는 자신의 만족과 실력 향상을 위한 것이지 남에게 보이기 위한 스포츠가 아니다.
처음엔 다소 위축되더라도 쉬운 7번 아이언으로 공을 무난히 띄워 보내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서서히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그 동안 손에 생긴 물집과 여기저기 아픈 몸을 이기고 연습해왔던 자신만의 리듬을 조금씩 되찾을 수 있다.
하기 쉬운 채로 공을 또박또박 맞추어 나가다가 어느 정도 몸이 풀리고 익숙해 졌다는 느낌이 들 때 드라이버를 비롯한 다른 채들로 스윙을 해 보는 것이다.
아주 실력이 미숙한 상태에서 첫 라운드를 하게 된 골퍼일 경우에는 18홀 내내 7번 아이언 하나로만 플레이를 해 나가는 것도 이상적이다. 14개의 채는 앞으로 평생동안 충분히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것이란 생각을 머릿속 깊이 심어 둔다.
결과의 좋고 나쁨을 떠나 ‘처음’이란 의미는 소중한 추억이자 기억에 남는 교훈이 될 수 있다. 노력하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기엔 정상적으로 떠서 날아가는 볼만으로도 충분하다.
미스코리아 출신 골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