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 샤워 뒤 출근, 오후 낮잠 ‘강추’…별다른 이유 없이 무기력하면 수분 섭취부터
차가운 에어컨 바람에 의존하는 여름에는 손목, 발목, 목 등 이른바 ‘3목’의 체온이 지나치게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일요신문DB
일본의 리모델링 회사 ‘오쿠타’는 직원들에게 오후 15~20분 정도 낮잠을 권유하고 있다. 건강 유지에 좋을뿐더러 오후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1년 전 이 회사로 이직한 홍보과 직원 미나미 씨는 “예전에는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몸 컨디션이 떨어졌지만, 지금의 직장에서는 감기에 걸리거나 하는 일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몸 상태에 따라 ‘회사에서도 낮잠을 잘 수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안심감이 들고, 스트레스도 경감된다”는 것이다.
근로자의 건강을 관리하는 의사, 아라키 요코 씨에 따르면 “여름철에는 특히 일조시간이 길어지므로 생체 리듬에 변화가 생겨 수면시간도 부족해지기 쉽다”고 한다. 더운 곳과 냉방시설이 잘된 곳을 번갈아 오가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요코 씨는 “신체가 조절 가능한 온도 변화는 5℃가량이다. 체온 조절을 위해 유독 여름철에는 체력 소모가 큰데, 낮잠을 자면 건강 유지는 물론 업무적으로도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낮잠 제도가 없는 기업이라도 휴게실, 수면실 같은 시설이 마련된 회사가 많다. 피로가 몰려오거나 업무 효율이 떨어졌다고 느껴지면 차라리 낮잠을 청하자. 그 편이 훨씬 맑은 정신으로 일할 수 있다. 이때 낮잠은 15분만 자도 충분히 개운하다.
하루 종일 에어컨이 나오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도 자칫 컨디션이 무너질 수 있다. 여름인데도 한기가 느껴지는가 하면, 두통을 호소하고, 피로감과 무기력증에 시달린다. 흔히 말하는 냉방병이다. 요코 씨는 “차가운 에어컨 바람에 손목, 발목, 목 등 이른바 ‘3목’의 체온이 지나치게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지적한다. 3목에는 굵은 혈관이 지나는데, 이 부분이 차가워지면 혈액순환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인체 중 목만 따뜻하게 해도 체온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 꼭 냉한 체질이 아니더라도 여성은 스카프, 스톨 등을 상비하는 것이 좋다. 목에 가볍게 두르거나 어깨에 걸치면 냉방병을 막아준다. 또 근육을 움직이는 것도 냉방병 대책으로서 훌륭하다. 특히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람은 화장실에 간 김에 스트레칭을 하는 등 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여보자. 퇴근길에는 한 정거장 전에 내려 가볍게 걷는 것도 권장한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평소보다 걷는 거리를 늘리면 냉방병 예방으로 이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밖은 덥고, 안은 시원한 사무실을 오갈 때 그 온도 차이가 심하면 쉽게 지치고 만다. 이에 요코 씨는 “40~42℃ 정도의 따뜻한 물로 샤워한 뒤 출근하라”고 조언했다. 요코 씨에 따르면 “손상된 세포 복원 및 스트레스 내성을 높이는 ‘열충격 단백질(HSP)’이 늘어나 실내외 온도차에도 강해진다”고 한다.
건강한 여름나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 섭취다. 이는 실내에서 근무하는 회사원도 마찬가지. 별다른 이유 없이 무기력하고, 몸이 힘들다면 일단 수분부터 충분히 보충해보자. 관리영양사 아사노 마미코 씨는 “여름철 탈수증, 열사병을 피하려면 하루 2.5L의 수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통 음식을 통해 1L 정도의 수분을 섭취하기 때문에 식사 이외에 1.5L내외의 수분을 기본적으로 보충해줘야 한다. 냉방이 잘 된 사무실에서 일한다고 수분 섭취에 소홀했다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화장실에 다녀오면 차 한 잔을 마시는 등 자신만의 룰을 정해놓고, 물 마시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다만 찬 음료를 계속 마시면 몸에 냉기가 생길 수 있다. 덥더라도 상온의 미지근한 물과 보리차를 마시는 게 제일이다. 또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나 알코올은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오히려 체내 수분을 빼앗는다. 가뜩이나 알코올은 이뇨작용으로 수분이 배출되는데,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수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탈수를 더욱 부채질한다. 음주 후 갈증을 떠올리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데이쿄대학 의학부 미야케 야스시 교수는 “일상적인 몸 관리가 건강한 여름나기의 최선책”이라고 강조했다. 다음날 야외 활동이 예정되어 있다면 과음을 하지 않는 등 그때그때 컨디션에 따라 주의를 기울여야겠지만, 포인트는 매일 같은 조건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침, 혹은 저녁에 화장실에 다녀온 뒤 체중을 잰다. 생활패턴을 크게 바꾸지 않았다면 매일 재는 몸무게도 별반 차이가 없다. 만약 일정 몸무게보다 무겁다면 염분 과다 섭취를 의심해볼 수 있다. 반대로 가벼울 경우 탈수 증상일 수 있으니 물 한 잔을 마신다. 여기에 추가로 혈압과 맥박을 확인하면 좋다. 평소와 다른 수치라면 이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열대야 숙면 취하는 꿀팁 채소→고기→밥 순으로 먹어라 열대야에 잠을 설친다면 숙면을 돕는 식사법과 지압법을 실천해보면 어떨까.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많다. 에어컨을 펑펑 틀고 싶지만 전기요금이 두렵고, 몸을 으슬으슬하게 만드는 냉방병도 걱정이다. 그런 사람을 위해 일본 주간지 ‘주간여성’이 숙면을 취하는 꿀팁을 소개했다. # 잠들기 전 3분 지압 숙면의 비결은 혈액과 림프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다. 특히 지압을 통해 혈을 누르면 자율신경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잠자기 전 누워서 복식호흡을 하면 숙면에 큰 도움이 된다. ①백회 : 머리 꼭대기에 위치한 혈이다. 자율신경계와 연관이 있어 다양한 신체부진에 효과적이며, 숙면을 이끌어낸다. 천천히 숨을 내쉬면서 5초 정도 혈을 누르고 이를 3회 반복한다. ②노궁 : 손바닥에 있는 혈로 주먹을 쥐었을 때 가운데 손가락이 닿는 자리다. 불면증 완화에 좋은 혈로 알려졌다. 천천히 숨을 내쉬면서 5초 정도 누르고, 3회 반복한다. ③용천 : 발바닥에서 가장 움푹 들어간 부분이다. 골프공을 이용해 1~2분 굴려주면 좋다. # 숙면을 돕는 음식 섭취법 ①GI(혈당지수)가 낮은 것부터 먹는다. GI란 포도당이 혈액에 흡수되는 속도를 수치화한 것이다. 쌀밥이나 국수 등 GI가 높은 것을 먼저 먹으면 혈당치가 급상승해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할 수 있다. 반면 GI 수치가 낮은 녹색채소류를 먼저 섭취하고, 그 뒤 고기나 생선, 밥 순으로 먹으면 혈당치 상승을 막아준다.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니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②가급적 상온의 음료를 마시도록 하자. 몸속이 차가워지면 내장 기능이 저하될 뿐 아니라 면역력 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너무 더워 아이스크림 같이 찬 것이 먹고 싶을 땐 입안에서 머금은 다음 삼켜라. 입안이 차가우면 뇌가 기분 좋게 느끼고, 따뜻해진 다음 삼키면 내장이 차가워지지 않아 더위 방지 대책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