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뇌 3차원’ 도요토미―‘좌뇌 3차원’ 도쿠가와 알고 보면 ‘물과 기름’
자신의 뇌 유형을 알고, 상대의 뇌 유형을 알면 인간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유형일까.
좌뇌는 ‘이성적인 뇌’로 경계를 확실히 구분하는 것에 쾌감을 느낀다. 또 공격적인 성향이 짙은 것도 특징이다. 예를 들어 서양인은 개인과 개인의 경계가 명확하며, 자기주장이 강하다. 이는 좌뇌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반면 우뇌는 ‘관계성의 뇌’로 사람과 사람, 개체의 경계를 되도록 없애는 데 편안함을 느낀다. 전체의 조화를 추구하나, 문제가 생기면 도피적인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양인은 우뇌형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하나 더. ‘차원’이라는 분류법이 있다. 쉽게 말해 뇌의 정보처리 방식으로 나눈 분류법이다. 먼저 우리가 눈으로 본 시각정보들은 후두엽으로 흘러간다. 본 것 그대로의 정보다. 기초가 되는 정보이기 때문에 ‘1차원’이라고 정의한다.
그런 다음 시각정보는 후두엽에서 측두엽으로 전해지고, 기억으로 저장된다. 이때 기억에 감정을 덧붙이는 편도체가 커다란 역할을 하게 된다. 가령 직장 동료 ‘A 씨’ ‘B 씨’라는 정보에 ‘좋다’ ‘싫다’라는 감정을 더함으로써 특정 정보를 더욱 강력하게 저장하는 것이다. 이를 ‘2차원’ 정보라고 부른다. 끝으로 전두엽과 두정엽에서는 모든 정보를 모아 우선순위를 매긴 후 처리한다. 이 단계의 정보가 ‘3차원’이다.
요약하자면 1차원은 기본적인 처리, 2차원은 개체를 중심으로 심도 있게 대처하는 방식, 3차원은 전체를 조망하며 본질을 꿰뚫어보는 걸 의미한다. 이렇듯 뇌의 사용법은 우뇌와 좌뇌, 2차원과 3차원을 조합해 크게 4가지 타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시노우라 박사는 “뇌 사용법에 따라 사람의 성향도 구분된다”고 덧붙였다.
바다를 예로 들어 설명해보자. ‘좌뇌 3차원’은 지구온난화로 많은 섬이 바다에 잠기는 현상에 주목한다. 동시에,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도 생각한다. 사물의 본질을 중시하는 타입이라 합리성에 집착하지만, 감정적인 관계에는 서투르다. ‘좌뇌 2차원’의 경우 바다가 왜 짠맛인지 원인을 알고 싶어 한다. 어떤 일에 꽂혀 깊이 파고들며 연구하는 타입으로, 원리원칙을 고집하는 면이 있다.
한편 ‘우뇌 3차원’은 바다를 건너서 낯선 나라로 떠나고 싶어 하는 타입이다. 넓은 공간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고, 공간을 확장시키려는 꿈을 꾼다. ‘우뇌 2차원’은 바다의 다양한 산물에 감사하는 타입이다. 만나는 사람에게 정을 쏟으며 최선을 다한다. 이쯤 되면 나는 과연 어떤 뇌 유형인지 궁금해진다. 시노우라 박사는 자신의 뇌 유형을 진단해볼 수 있는 테스트를 소개했다.
뇌과학으로 보는 ‘성향 진단테스트’ 다음 리스트에서 해당되는 것에 동그라미를 치고 점수를 매긴다. 점수 배점은 A ‘네’→2점, B ‘어느 쪽도 아니다’→1점, C ‘아니오’→0점. 4가지 타입 중 합계점수가 가장 높은 것이 당신의 뇌 유형이다. 좌뇌 3차원 ·침착하게, 논리정연하게 이야기하는 편이다 ·팀의 책임자로서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른바 ‘사전교섭’ ‘사전공작’ 같은 행동에 서툴다 ·자신은 대기만성형이라고 생각한다 ·속전속결을 요구하는 상황에 스트레스를 느낀다 ·쓸데없다고 생각되는 일은 절대로 하고 싶지 않다 ·자신의 실적을 수치화하는 것이 자신감으로 연결된다 ·자신의 감정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다 ·혼자 책을 읽거나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연회, 파티에서 자리 이동을 잘 하지 않는다 →합계점수 : 우뇌 3차원 ·항상 기분이 좋으며, 목소리가 큰 편이다 ·활기차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사람을 설득하는 일에 자신있다 ·교우관계가 넓은 편이다 ·뭔가 도전할 목표가 생기면 힘이 솟는다 ·성공해서 유명해지고 싶고, 주목받고 싶다 ·정치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잘한다 ·과거 실패는 빨리 잊고 성공 사례만 기억한다 ·남들과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즐거운 일은 남들보다 몇 배 푹 빠져서 한다 →합계점수 : 좌뇌 2차원 ·강하게 믿는 신념이 있다 ·규칙은 충실히 지키고 싶다 ·“네 말이 틀리진 않지만…”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분노라는 감정이 원동력이 될 때가 있다 ·원리원칙에 따르는 편이 안심감이 든다 ·사소한 일에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적용시켜 자책할 때가 있다 ·평소엔 차분하지만, 막바지에 몰리면 격앙된다 ·자신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선 심하게 불안해진다 ·억양이 없으며 목소리가 작다 →합계점수 : 우뇌 2차원 ·곤란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큰 단체보다 작은 모임 쪽이 마음이 편하다 ·사람들이 감사하게 생각하는 일을 하고 싶다 ·흑백을 확실히 가리는 것에 서툴다 ·의리, 이치를 중시 여긴다 ·사람을 만나면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자신의 일이 뒷전이 되는 경우가 많다 ·자신과 관련된 사람, 부하가 성장해가는 것이 기쁘다 ·인간관계에 부담감을 느끼곤 한다 ·과거를 떠올리면 슬픈 일이 많았다고 느껴진다 →합계점수 : # 뇌 유형별 성격 특징 ①좌뇌 3차원 : 생각하는 사람(智), 합리주의 본질을 꿰뚫는 속도, 생각의 변화가 빠르다. 목표가 뚜렷한 반면 감정적 관계에는 서투르다. ②좌뇌 2차원 : 지탱하는 사람(信), 원리주의 원리원칙을 고집해 인간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치밀한 정보를 바탕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특기다. ③우뇌 3차원 : 행동하는 사람(勇), 확장주의 공간 안에서 움직임이 빠르다. 생각한 것을 바로 내뱉는 타입. 항상 자유롭고 즐거운 일, 자극을 추구한다. ④우뇌 2차원 : 애쓰는 사람(愛), 온정주의 상대에게 너무 맞추느라 주체성을 잃기 쉽다. 좁지만 깊은 인간관계를 맺는다. |
‘우뇌 3차원’ 도요토미 히데요시(왼쪽)와 ‘좌뇌 3차원’ 도쿠가와 이에야스. 궁합이 나쁜 대표적인 사례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