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20일, 전 세계 TV 속에 벌어진 광경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경찰에 연행되는 괴이한 모습의 이 남자는 한때 전 세계가 사랑했던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그동안 마이클 잭슨이 물심양면 도와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12세의 암 투병 소년 개빈 아비조와 그 가족이 마이클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것이다.
마이클 잭슨은 곧 엄청난 금액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지만 미국 전역은 금세 뜨거운 논쟁의 바다에 빠지고 말았다. 미국 각지에서는 마이클 잭슨의 결백을 지지하는 군중들의 촛불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그의 각별한 친구인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제일 먼저 결백 지지 성명을 발표한 이후, 많은 동료 연예인들이 그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그의 형으로 과거 ‘잭슨 5’의 멤버였던 저메인 잭슨은 “착한 우리 동생을 건드리면 누구든지 가만 안 두겠다. 이것은 우리 잭슨가를 향한 모종의 음모다!”라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팬들과 가족들의 든든한 보호막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은 단순하게 끝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이미 오래 전 비슷한 혐의를 받았던 그는 당시 자신을 고소한 소년과 그 가족들에게 거액의 위자료를 지불해 사건을 결말지은 바 있다. 그 석연치 않은 결말에 찜찜해 하던 경찰측이 이번에는 꼭 진실을 밝히겠다며 벼르고 있다.
이미 마이클 잭슨의 거대한 꿈의 저택 ‘네버랜드’까지도 구석구석 수색을 마쳤다. 게다가 경찰측은 마이클 잭슨이 개빈 아비조에게 쓴 10여 통의 편지를 압수했으며 그의 유죄를 충분히 증명할 만한 증거물들을 확보했다고 자신하고 있다.
과연 이 사건으로 그동안 그가 이뤄놓은 거대한 ‘팝의 왕국’이 산산조각날 것인지는 아직 사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 마이클 잭슨은 지난 11월25일 인터넷을 통해 무죄를 주장했다.
(충격적인 증언의 주인공 개빈 아비조(사진). 그는 지금 신장을 이식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