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일방적 물적분할 신설법인 설립 결정에 촉발
지난해 1월 설을 맞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안랩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는 안철수 전 대표. 연합뉴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 등에 따르면 안랩 직원들은 노조 집행부를 구성, 지난 9월 29일 노조 설립총회를 진행했다. 이어 직원들을 상대로 노조 가입을 받는 안랩 노조는 10월 1일 고용노동부에 설립 신고를 할 예정이다.
안랩 직원들이 노조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회사가 지난 9월 14일 서비스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 안랩비에스피(BSP)를 설립키로 결정했다는 공시다. 안랩 측은 “서비스사업부문의 특성에 적합한 경영환경 및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며 “서비스사업부문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집중 투자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할 목적을 밝혔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안랩에 노조가 없어 사측에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라는 문제의식이 제기됐다. 직원들은 최근 네이버·넥슨 등 IT기업에서 노조가 결성되는 것을 보며 “노조가 있었으면 좀 더 나은 대응을 할 수 있었을 것”, “노조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푸념했다. 이러한 주장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세력조직을 통해 노조 결성으로 어이진 것이다.
현재 노조에 가입신청을 한 직원은 30여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랩 노조는 1일 설립신고를 마치는 대로 사측과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조 설립에 관여한 한노총 관계자는 “노조의 이슈는 현재 신설법인 분사다. 주주총회 전에 투쟁에 들어가려면 노조 설립도 촉박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