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중반 즈음 ‘고국 떠나기’ 새로운 도전
강 교수가 낚시를 하고 돌아오는 아이를 안아주고 있다.
[일요신문] 한국을 떠나 미얀마에 살기 위해 한 사람이 이 나라 여행을 합니다. 제가 그 여행을 동행합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에 나가 살고 있습니다. 194개 나라에 나가 있습니다. 동남아에서는 베트남에 사는 한국인이 12만 명을 넘어서 눈길을 끕니다. 이렇게 해외에서 사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살아가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여행을 하는 분은 강 교수. 50대 초반. 양곤대학 내 KIS센터 책임자입니다. 이 센터는 양국의 국제외교학을 전공하는 교수들이 인재를 키우는 기관으로 한국 정부가 세워주고 그간 중앙대 김태현 교수가 주도하며 많은 일을 했습니다. 국제, 외교 분야는 지금 이 나라에 아주 중요하지만 전공교수 자체가 부족합니다.
부르스 가디너 씨가 태양광으로 온수를 만드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정착해서 사는 외국인 가정을 방문하기로 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온 부르스 가디너 부부입니다. 제 이웃마을에 삽니다. 이 부부는 미얀마 우기철 6개월은 캘리포니아 숲속에 가서 살고, 6개월은 미얀마 숲속에 삽니다. 규칙적으로 좀 특이하게 사는 삶입니다. 그는 전기기술자로 여기에선 솔라, 곧 태양광 에너지를 이곳 청년들에게 가르칩니다. 집 자체가 솔라 체험장입니다. 햇빛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어 전기, 온수 등을 해결합니다. 집도 황토로 지었고, 모든 농산물 쓰레기들을 벌레로 분해해 거름으로 만들어 씁니다. 친환경 비료입니다. 미얀마인 부인 티다 윈은 이 거름으로 밭을 일구고, 커피나무도 키웁니다.
황토로 지은 부르스 부부(오른쪽) 집에서 동네사람들과 함께.
우리는 부르스 가디너 씨 집에서 차를 마시며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듣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한 가정이 자립해서 자신의 ‘영토’를 지키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외국인은 이웃과 마음을 나누며 살아야 합니다. 그 역시 영어 무료봉사를 하고 기숙사를 지어 태양광 전기 기술을 청년들에게 꾸준히 가르치며 살아왔습니다. 전기는 오지에 사는 농가들은 꼭 필요한 에너지입니다. 부인은 친환경 거름을 키워서 파는 일을 해서인지 얼굴은 까맣게 그을렸고 손은 농부의 손입니다. 간이 움막집에는 검은 흙들이 부대 속에서 농작물 거름비료로 자랍니다.
미얀마인 부인 티다 윈이 자연친화적 방법으로 농작물 쓰레기를 거름으로 만든다.
정선교 Mecc 상임고문
필자 프로필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일요신문, 경향신문 근무, 현 국제언론인클럽 미얀마지회장, 현 미얀마 난민과 빈민아동 지원단체 Mecc 상임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