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보조금 친박원순 단체에 집중 지급 정황…직접 연루 가능성 낮지만 책임론 불거질 수도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013∼2017년까지 서울시 보조금 지원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그린트러스트’, ‘환경재단’, ‘탁틴내일’에 각각 6억 3000만 원, 12억 원, 4억5000만 원이 지원됐다.
지영선 서울 그린트러스트 대표는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출신이다. 박 시장도 2002∼2006년까지 이곳의 감사를 지냈다. 이 단체의 이사를 지낸 임승빈 씨가 운영하는 환경조경나눔연구원도 이 기간 19억 3000만 원을 받았다.
환경재단과 탁틴내일은 환경운동의 대부인 최열 이사장과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영희 전 의원이 대표로 있다. 서울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울지부에도 2013∼2017년까지 13억 5000만 원을 지급했다. 이에 대해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사람이 먼저라면서 내 사람 먼저 챙긴 파렴치한 정권”이라며 일자리 적폐 프레임을 꺼냈다.
고용세습 국정조사 전선이 넓어짐에 따라 당분간 박원순계의 입지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박원순계로는 서울시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박홍근·기동민 의원을 비롯해 청와대에 몸담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김수현 시민사회수석과 정부 인사인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등이 꼽힌다.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진성준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기초단체장인 류경기(중랑구)·채현일(영등포구) 등도 박원순계로 통한다. 참여연대 출신에는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있다.
박원순계인 이들이 고용세습 의혹에 직접 연루될 가능성은 낮다. 다만 이슈 파급력에 따라 일부 청와대나 정부에 몸담은 인사에게는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다. 여권 한 의원은 “고용세습 논란에서 박 시장의 대처에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박원순계는 소수파지만, 충성도가 높다. 당내 분위기가 박 시장에게 전달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