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는 부담없이 재료는 아낌없이
▲ 백태현-정영희씨 부부 | ||
그는 새로운 사업을 위해 우선 서면에 위치한 10평 남짓한 사진관을 인수했다.
여러 가지 아이템을 고려하던 중 부산 경성대 앞에서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이 장사가 잘된다는 소문을 들었다. 곧바로 매장을 방문, 손님이 꾸준한 것을 보고 마음을 정했다.
인테리어 공사를 끝내고 2000년 7월 20일 가게 문을 열었다. ‘원두커피 5백원, 생과일주스 1천원.’
백씨는 “그때만 해도 부산에서 생과일주스를 1천원에 판매하는 곳이 없었어요. 지금은 1천원짜리 주스가 보편화되었지만요.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몰려드는 손님에 정신이 없었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1천원짜리 주스로 하루 최고 2백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가격이 부담없어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고객이 다양해요. 계모임 후 단체로 찾는 중년의 고객들도 많고요.”
그는 1천원짜리 주스지만 재료를 아끼지 않고 사용한다. 키위주스에는 키위 하나를 다 넣는다.
“사람들이 이렇게 장사해서 남는 게 있냐고 물어봅니다. 싸다고 대충 만들어 버리면 꾸준한 고객을 만들 수 없어요. 1천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만족도가 커야죠.”
▲ ‘아로테스’ 전경 | ||
현재 ‘아로테스’ 서면점에는 하루 평균 4백~5백여 명의 고객이 방문한다. 일평균 매출은 50만원 정도다. 성수기인 여름에는 하루에 1천여 명이 방문하며 일평균 매출은 1백만원을 웃돈다고 한다.
창업비용은 10평에 점포비용을 제외하고 2천4백만원 정도 들었다. 가맹비 2백만원, 인테리어비용 평당 1백20만원, 냉장고 등 기계, 집기류 1천만원. 순수익은 40% 정도.
전문가 조언
부부운영으로 인건비 절감
테이크아웃의 성공포인트는 ‘선택과 집중’이다. 대중의 음식 소비는 가격에 아주 민감하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선택’이 쉬운 메뉴나 가격대로 승부하는 창업전략이 옳다. 즉, 호주머니에서 쉽게 꺼낼 수 있는 가격대를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
테이크아웃은 소자본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규모로 시작하더라도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상권에 위치해야 하므로 월세의 비중이 크다. 따라서 어지간한 매출로는 자칫 손해를 볼 우려가 있다. 이럴 때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것이 관건. 점포운영은 ‘혼자서’ 아니면 ‘부부’가 집중하도록 한다.
도움말:심상훈 소장(작은가게창업연구소:minisau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