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까지 공공기관 3곳에 공정무역 자판기 설치 예정
서울시는 공정무역 확산을 통한 사회적 경제 정착에 속도를 낸다. 사진은 ‘공정무역 자판기’ 관련 캠페인 포스터. (사진제공=서울시)
‘공정무역(fair trade)’이란 직거래를 통해 아프리카, 남미 등 저개발국가의 생산자와 노동자에게 공정한 값을 지급하고 물건을 구매하는 무역 방식으로 경제선진국-개발도상국간 불공정무역으로 발생하는 부의 편중, 노동력 착취, 인권침해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무역형태이자 사회운동이다.
커피‧초콜릿‧설탕‧수공예품 등을 생산하는 제3세계 노동자에게는 보다 좋은 대가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좋은 품질의 윤리적인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러한 취지에 동참하고 이른바 ‘착한 소비’로 통칭되는 윤리적 소비의식을 확산함으로써 민선7기 박원순 시장의 핵심적인 경제정책인 ‘사회적경제’를 확산하기 위해 올 연말까지 서울도서관 1층 후문입구, 도봉구청 1층 세움카페 옆, 중랑구청 1층 서문입구 등 3곳에 ‘공정무역으로 세계여행 자판기’를 첫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도서관과 도봉구청에는 자판기 설치가 완료됐으며, 중랑구청은 오는 20일까지 설치 예정이다.
자판기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네팔, 멕시코, 필리핀 등 10개국에서 생산되는 초콜릿, 커피, 코코아, 건체리, 두유 등 12가지 제품이 판매된다.
판매가격은 1000원에서 3000원 사이로 자판기에 1000원을 넣으면 남미 페루의 농부들이 아마존 정글에서 재배한 카카오로 만든 코코아, 우간다의 한 마을 주민들이 재배한 원두로 만든 콜드브루 커피 같은 공정무역 제품과 함께 가상의 비행기 보딩패스가 발급돼 마치 그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들도록 설계됐다.
3장을 모으면 무료음료를 제공하는 보딩패스에는 해당제품을 만든 사람들과 생산국의 생생한 공정무역 스토리가 담겨있으며, 제품 원료가 어디서 왔고 공정무역제품을 구매하면 생산자들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가는 지에 대한 내용도 자세히 안내된다. 무료음료는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1층 공정무역 지구마을과 아름다운 커피 경복궁점에서 교환할 수 있다.
아울러, 자판기 전면에 인쇄된 공정무역 10가지 체크리스트를 통해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정도를 확인해 볼 수 있으며, 키오스크(무인단말기)에서는 아동노예노동금지를 비롯해 생산자와 여성인권 보호를 지향하는 공정무역의 기본 개념과 제품 종류, 공정무역마을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공정무역을 주제로 청소년들이 만든 UCC도 시청가능하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12년 ‘공정무역도시, 서울’ 선언문 발표 이후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통해 올해 6월에는 인구 1천만 명 이상 도시 중 세계 최초로 ‘공정무역도시’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조완석 서울시 사회적경제담당관은 “서울이 세계 최대 인구규모의 공정무역도시로 인정받게 된 것은 서울시민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더 많은 시민들에게 공정무역의 의미와 제품을 알릴 수 있도록 공정무역 자판기 운영을 활성화 하겠다”고 말했다.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