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곡쉼터에 빨간 점선 안에 있는 폐기물은 언제 치울것인지 알 수가 없다.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한국도로공사가 통영-대전간 고속도로에 졸음쉼터를 조성하면서 발생한 폐기물을 적법한 절차에 의해 처리하지 않고 길어깨에 매립하다가 들통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방치해 빈축을 사고 있다.
본지는 지난 3일 금곡쉼터의 공사현장에 대해 폐기물이 매립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후 한국도로공사와 건설사는 눈에 보이는 폐기물만 처분하고 땅속에 묻혀있는 폐기물은 그대로 둔 채 공사를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콘크리트 덩어리에는 발암물질인 6가크롬이 함유돼 있어 땅 속에 묻힐 경우 또 다른 환경 문제 발생이 예상된다. 특히 당장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방치해서는 안되는 물질이다.
정부는 환경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공공기관인 한국도로공사는 국민들의 건강한 도로 이용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한국도로공사 고성영업소 관계자는 지난 14일 “완벽하게 폐기물을 처리하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 한국도로공사가 제대로 처리했는지 17일 금곡쉼터를 방문해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니 매립된 폐기물은 그대로 묻혀 있고 아무런 후속 작업의 흔적이 없었다.
한국도로공사가 이처럼 방만한 현장관리를 함에 따라 거센 비난에 비켜서기는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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