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무너져도 솟아날 ‘틈새’는 있다
▲ 김상훈-스타트비즈니스 컨설턴트 | ||
올 하반기 창업시장은 추석을 기점으로 더욱 본격화할 전망이다. 상반기 소비자경기의 위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경기가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다는 인식 또한 많기에 실투자자를 중심으로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① 투자규모와 점포임대시장동향
창업자들의 투자규모는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총투자금액 1억~2억원 정도의 자금대로 창업하고자 하는 수요가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초보창업자들이 5천만원 내외의 최소금액으로 창업시장에 도전하려는 수요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서울 수도권 상권을 중심으로 한 점포임대시장 동향은 권리금이 상대적으로 싸거나 권리금 없는 급매물부터 빠르게 소진되는 양상이다. 상세력이 좋은 급지에선 수요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임대가 및 권리금의 완만한 상승조짐도 보인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상권은 신도시 아파트상권과 지하철 역세상권이 만나는 수도권 일대 신도시 상권을 들 수 있다. 반면 주5일제 근무가 일반화되면서 전형적인 오피스상권의 인기는 한풀 꺾인 분위기다. 하지만 주말에는 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오피스상권에서 창업하겠다는 수요도 꾸준하다.
② 업종 트렌드
업종 트렌드를 살펴보면 외식업 아이템으로는 상반기에 주로 오모가리찌개, 묵은지, 저가삼겹살집, 보리밥집, 토스트전문점 등 토종 아이템이 주류를 이루었다. 또한 체인업체의 과다진출로 인한 공급과잉현상을 불렀던 불닭집, 낙지한마리집 등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던 상반기였다. 하반기에는 역시 신토불이 아이템의 꾸준한 약진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보쌈이나 뼈다귀탕 등 이나 돼지요리점의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4천~5천원대의 점심메뉴와 저녁시간대 2만~3만원대 술안주 메뉴가 있는 한식 아이템의 약진세는 두드러질 전망이다.
판매 및 서비스업에서는 웰빙 트렌드에 힘입어 유기농전문점의 약진, 저가화장품전문점, 중저가 란제리점, 액세서리점 등 주부 및 여성 창업아이템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 스테디셀러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는 제과점, 치킨호프집, 피자집, 고깃집, 노래방, PC방 등의 아이템은 꾸준히 제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 강병오-FC 창업코리아 컨설턴트 | ||
올 하반기에 주목할 만한 창업 트렌드 5가지를 뽑아봤다.
① 웰빙의 진화
요즘 웰빙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다. 치킨 전문점들은 ‘베이크 치킨’과 ‘올리브유 치킨’ 등 웰빙 컨셉트로 변화를 꾀하고 있고, 유기농식품 전문점도 꾸준히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찬전문점과 유기농식품점을 결합한 형태의 업태도 눈여겨볼 만하다.
② 블루오션 업종 강세
화장품 시장에서는 중가 천연화장품 전문점이, 고정된 점포의 한계를 극복하는 배달·테이크아웃 전문점도 늘어나는 추세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메뉴를 저렴한 값으로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배달전문 패밀리 레스토랑도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사례다. 등갈비 전문점, 항아리 갈비 전문점 등은 식상해진 삼겹살 전문점들과 차별화를 꾀하며 관심을 모았다.
③ 어린이 교육사업 꾸준히 성장
문법보다는 회화 중심으로 교육하는 영어교육 사업의 전망이 밝다. 최근에는 피아노 음율을 활용한 음악 영어 교수법도 등장했다. 대학입시에서 논술고사 실시로 인한 논술교육 시장 활성화도 점쳐진다.
④ 소자본 무점포 사업 활성화
상반기에는 초기 자본금이 적게 들어가 위험이 낮은 무점포 창업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방문 PC수리업, 방문 잉크충전업, 향기관리업, 침대청소업 등이 대표적인 업종들이다. 특히 20~30대 젊은층에게는 다양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이용한 무점포 온라인 창업이 계속 인기를 끌 전망이다.
⑤ 리모델링·복합화 창업 활발
실속형 창업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간판이나 시설 등 최소의 비용으로 매출 활성화를 꾀하는 리모델링 창업이 계속 활기를 띨 전망이다. 소비층이 비슷한 아이템들을 한데 묶어 판매하는 복합화 움직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이경희-한국창업전략 연구소 컨설턴트 | ||
하반기 창업 시장은 계속되는 불황과 불투명한 경기 전망 속에서 ‘생존’을 위한 극도의 신중함과 불황 타개에 초점을 맞추고 움직일 전망이다. 아울러 ‘경쟁력강화’와 ‘매출부진업소 클리닉’ ‘불량업체 구조조정’이라는 정부의 자영업 대책의 기본 방향도 창업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걸로 전망된다. 올 하반기에 주목해 볼만한 업종을 살펴보자.
① 소수정예 교육사업
조기교육사업은 불황의 영향을 가장 덜 받는 분야 중 하나다. 특히 소수정예 교육을 무기로 한 교습소형 교육사업이나 방문형 교육 사업은 초기 투자비가 적게 들고, 교육부의 기초 학력 강화 방침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② 서비스형 맨손창업형 업종
투자비 5백만~2천만원 이내의 맨손창업형 업종은 하반기에 강세를 보일 전망. 오존을 이용한 실내환경정화사업, 틈새시장을 겨냥한 청소대행업, 가격파괴형 욕실리폼사업, 식용유 재활용사업, 골프채클리닝사업 등을 주목해볼 만하다.
③ 초미니 서민주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기존의 주점업 규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일본의 아자카야처럼 고객과 사업자의 인간적인 접촉을 중시하면서 단골 고객을 공략하는 간이주점들은 다양한 메뉴를 무기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형 요리주점, 가격파괴형 해산물주점, 튀김안주 주점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④ 복합형 카페 업종
최근 카페사업은 커피 중심에서 벗어나 상품을 복합화해 매출을 다각적으로 확대하는 복합 업종들이 인기다. 특히 베이커리 카페가 매출구성이 좋다는 이유로 상한가를 누릴 전망이며,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베이커리를 결합한 업태도 주목할 만하다.
⑤ 한국형 웰빙 음식점
외식업이 아이템 고갈에 시달리면서 한국형 음식들이 새로운 업태를 탄생시키고 있다. 연잎을 먹인 돼지고기 등으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두부를 이용한 퓨전 음식점, 블랙푸드를 이용한 각종 음식점, 지역 특산물을 대중화시킨 곳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⑥ 글로벌 외식업 및 판매업
국제화를 가미한 업태들이 차별화 업종으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세계과자전문점을 비롯, 세계 명품브랜드할인점, 퓨전형 음식점 등은 꾸준한 확산세를 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