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발길 끊긴 수학여행단 유치 위해… 전 행정력 집중
- 세월호, 메르스, 지진 영향 수학여행 발길 뚝
- 수학여행 전문 불국사숙박단지… 여전히 불황
- 경주시, 안심서비스, 학부모 팸투어 등 수학여행 유치 전력
- 팸투어 학부모 운영위원 “안심하고 경주 보낼 것”
[경주=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경북 경주 하면 뭐가 떠올를까?
신라 천년고도의 역사문화가 살아숨쉬는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도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세 곳이나 보유한 세계적인 문화유산 도시. 불국사와 석굴암, 첨성대, 대릉원, 동궁과월지, 월성, 분황사, 황룡사지, 계림, 월성, 포석정 등 도시 전체가 온통 천년고도의 사적지로 넘쳐나는 도시. 여기에 새롭게 복원된 월정교와 경주읍성, 황룡사역사문화관을 비롯해 보문단지를 중심으로 한 각종 테마파크, 사계절 복합문화체험공간 동궁원까지, 경주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이다.
이렇듯 학생들에게 즐거운 체험 교육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어디 경주만한 곳이 없다. 그야말로 수학여행의 천국이라 불러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이 없는 도시이다.
하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수학여행 1번지’임에도 2014년 세월호 참사, 2015년 메르스 사태에 이어 2016년 지진으로 경주를 찾는 수학여행단 발길은 뚝 끊긴 실정인 것.
시 관계자는 “경주를 찾는 일반 관광객의 발길은 벌써 예전 수준을 넘어 회복했다. 하지만 전국 최고의 수학여행 숙박 인프라와 오랜 프로그램 노하우가 축적된 불국사숙박단지는 여전히 불황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윤선길 불국사숙박협회장은 “대만이나 일본에는 그렇게 지진이 자주 나도 여행을 잘만 가는데 경주에는 지진이 이미 안정화됐음에도 찾지 않아 속이 터질 지경이다”라며, 지진이 더 자주 나는 나라는 찾으면서도 경주는 찾지 않는 현실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수학여행(불국사)
경주시가 발길이 끊긴 수학여행단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 교육청에 공문을 보내는 등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해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학교 측이 숙박시설과 음식점을 지정해 신청하면 시설, 소방·위생 등 안전점검을 한 뒤 결과를 원스톱으로 미리 알려주는 안심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수준 높은 안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서울과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초등학교 학부모 운영위원들이 직접 주요 관광명소와 현장체험시설을 둘러보고 학생들을 안심하고 경주에 수학여행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팸투어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초등학교 학부모 운영위원 수학여행 팸투어(대릉원)
이와 관련 시는 지난 22~23일 경기지역 초등학교 학부모 운영위원들을 초청해 대릉원을 시작으로, 동부사적지와 교촌한옥마을, 동궁원, 양남주상절리 파도소리길, 동궁과월지, 불국사, 황룡사역사문화관 등을 방문하는 팸투어를 가졌다.
팸투어에 참여한 학부모 운영위원들은 “동궁과 월지의 야경이 너무 아름답고,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을 걸으며 시원한 경주 바다에 일상의 스트레스를 내려놓을 수 있었다. 매스컴을 통해 경주지역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직접 방문을 해보니, 경주가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답게 역사와 힐링, 체험이 함께 공존하는 최적의 수학여행과 체험학습지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우리 아이들의 경주 방문을 안심하고 적극 추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경주시 정숙자 관광컨벤션과장은 “학부모 운영위원 팸투어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경주의 모습을 학부모들들 통해 안심하고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할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팸투어 대상 지역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학여행(석굴암)
학창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수학여행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돼 우리 생애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부모부터 자식까지 세대를 하나를 묶어주고, 다채로운 역사와 문화, 학습과 체험이 가득한 경주는 여전히 최고의 수학여행 안성맞춤 도시다.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