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원 15명 문체부 등에 항의 서한 “지자체 경제 효과 내세워 도박사행사업 확대하지 않기를”
이영주 경기도의회 의원(더민주.양평1)
[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마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내 화상경마장 유치 사업에 대해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반대하는 뜻을 모았다.
이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양평1)은 최근 마사회가 경기도로 지정해 공고문을 낸 화상경마장 확대 사업을 비판하며, 경기도 31개 시군의 주민을 뜻을 대변하는 도의원들이 함께 항의서를 제출하고 이후 반대 행동을 전개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김경희(더불어민주당, 고양6) 의원을 비롯해 15명의 도의원이 뜻을 모아 문화체육관광부, 마사회, 경기도청과 각 지자체에 항의서를 전달했다.
이영주 의원은 “마사회가 화상경마장 확대 유치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경우 31개 지자체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을 살 것이고, 더 많은 경기도의원들이 반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공고가 난 후 유치기획설이 돌고 있는 양평에서는 화상경마장 확대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대책위원회가 결성되어 매일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이영주 의원은 “주민대책위원회의 활동을 지지하며, 다른 지자체 주민들도 자기 일처럼 관심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8일 오후 양평군청 정문 앞 경민정에서 개최된 ‘용문화상경마장 반대’ 기자회견에서 양평 화상경마장 반대대책위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다음은 항의서 원본이다.
<마사회의 화상경마장(장외마권발매소) 유치 사업을 반대한다>
화상경마장 부지를 찾겠다는 마사회, 이제 발걸음을 멈추기 바랍니다. 그동안 ‘승마공원’, ‘승마테마파크’, ‘승마레저스포츠공원’도 모자라 ‘문화공감센터’라는 웃음거리 용어를 선보이며 경기도, 충청도, 강원도, 서울 등지를 찾아 유랑했던 발걸음을 이제 멈추기 바랍니다.
한해 900만 명이 찾아 5조 5천억에 가까운 돈을 달리는 말에 걸어야 하는 게임판을 키우지 않아야 합니다. 마사회가 화상경마장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은 서민들의 가벼운 주머니를 훌훌 털어 사람을 황폐화시키고 지역을 무너지게 하는 대가로 벌어들이는 것입니다. 화상경마장은 사채 광고 스티커를 손에 쥐고 마권을 구매하기 위해 줄서 있는 사람들에게 ‘한판 인생역전’의 희망고문 장소일 뿐입니다.
우리는 화상경마장을 반대합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방자치단체 세수 확대라는 사탕발림과 우리 도민의 피눈물 나는 쌈짓돈을 바꿀 수 없습니다. 경기도 31개 시군의 시민들은 도박시설을 유치하려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는 대다수 시민들은 최소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마사회는 화상경마장이 생기면 돈벌이와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는 과대선전을 멈추기 바랍니다. 마사회의 돈벌이를 위해 사람과 지역을 황폐화시키지 않기 바랍니다. 마사회는 국회의 요구에 귀 기울이기 바랍니다. 국회는 그동안 사행성 강화를 통한 매출액 증대가 아닌 본장 중심의 운영체제를 제대로 구축할 것, 본장 대비 화상경마장의 매출을 50% 미만으로 조정할 것, 화상경마장 확대가 아닌 건전한 말산업 육성과 승마 레저 대중화를 이끄는 마사회가 될 것을 요구해 왔습니다.
이제 경기도의회가 함께 하겠습니다. 사행과 도박성 경기를 자극해 사람과 지역을 망가뜨리는 마사회에 제동을 걸겠습니다. 화상경마장 주변이 유흥업소나 마사지방, 성인오락실, 사채업자, 모텔 등으로 채워지는 지역의 미래를 허락할 수 없습니다. 마사회는 화상경마장 유치 공고를 거두기 바랍니다. 화상경마장 확대 신설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경기도의회 또한 마사회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선언합니다.
2018년 11월 22일
화상경마장 경기도내 유치 공모를 반대하는 경기도의원 일동
고은정(더불어민주당, 고양), 김경희 의원(더불어민주당, 고양), 김철환(더불어민주당, 김포), 심민자 의원(더불어민주당, 김포), 안혜영 부의장(더불어민주당, 수원), 오지혜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 윤용수 의원(더불어민주당, 남양주), 이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양평), 장태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의왕), 전승희(더불어민주당, 비례), 조광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 조성환 의원(더불어민주당, 파주), 추민규 의원(더불어민주당, 하남), 황수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 허원 의원(자유한국당, 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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