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 손맛’ 살리면 ‘대박’
▲ 일본라면전문점 ‘담뽀뽀’ 마포점에서 손님들이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곳은 모점포의 창업 노하우를 익혀 개점한 ‘전수창업’ 점포다. 이처럼 최근 독립창업보다 위험이 적은 전수창업이 늘고 있지만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
서울에서 전수창업으로 일본라면 전문점 ‘담뽀뽀’를 운영하고 있는 박수경 씨(46)를 만나봤다.
“일본라면은 인스턴트면이 아닌 생(生)면을 사용합니다. 기름에 튀기지 않아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나죠. 숙취를 해소하려는 사람들, 다이어트와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일본라면 마니아 등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박수경 씨 부부가 마포의 한 빌딩 지하 상가에 일본라면 전문점을 연 것은 지난 2005년 4월.
4개월간 전문가의 노하우를 전수받은 뒤 곧바로 창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두 사람 모두 초보였지만 결과는 성공이었다. 15일 정도의 식재료가 개업 이틀 만에 다 떨어져버린 것. 그 뒤로도 한동안 밀려드는 손님에 준비한 식재료가 일찍 동이나 오후 5시면 문을 닫아야 했다. 지금도 식사시간이면 평균 2~3회전을 기록하는데 일 평균 60만~7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박 씨는 남편과 함께 시작할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다가 평소 즐겨 먹던 일본라면 전문점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제과점을 해 볼 생각으로 제과 제빵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어요. 그런데 브랜드 제과점 창업비용이 엄청나더라고요. 다른 아이템을 고민하다가 일본라면 전문점을 떠올렸죠. 남편은 무슨 라면이 1만 원씩이나 하느냐며 부정적인 반응이었어요. 직접 가서 먹어보고는 생각을 바꾸더군요.”
전수창업을 결정한 뒤 4개월간 일산의 모(母)점포에서 모든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꼼꼼한 성격의 남편은 주방을 맡고 성격이 활달한 부인 박 씨는 홀 관리를 맡았다.
부부는 “각자의 성격에 맞춰 역할을 정했기 때문에 전수 과정에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모점포의 맛을 그대로 이어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맛 전수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부부가 전수받은 일본음식은 라면을 비롯해 오뎅, 소바, 일본식 돈까스, 카레 등 40여 종류가 넘는다. 주메뉴인 일본식 라면은 간장, 된장, 소금 등 소스에 따라 종류를 구별하는데 쇼유라멘(간장소스), 미소라멘(된장소스), 시오라멘(소금소스) 등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고. 라면 위에는 숙주, 차슈(구운 돼지고기), 계란, 김, 멘마(죽순의 종류) 등 다양한 토핑이 올려진다. 육수는 기본적으로 돼지뼈를 우려낸 사골 육수를 사용하는데 담백한 맛이 난다.
담뽀뽀 마포점은 오피스텔 상가 내에 위치하고 있어 대부분의 고객들이 직장인들이다.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 고객이 많지만 단골 손님은 남자가 더 많은 편이라고. 여성들은 담백하고 깔끔한 야끼소바나 삿뽀로 미소라멘을, 남성들은 얼큰한 해장용 라면인 나가사키 짬뽕을 즐겨먹는다. 일본식 돈까스 카레의 주문도 많다. 일본 특유의 맛을 즐기기 위한 마니아들의 방문도 잦다. 일반적인 일본식 라면의 가격은 1만 원대로 고가이나 담뽀뽀는 5000~6000원의 저렴한 값을 내세운다.
주문이 들어오면 면을 삶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10~15분 정도로 다소 길지만 고객들은 불평 없이 기다리는 편이다.
담뽀뽀 마포점의 창업비용은 13평 점포비용을 제외하고 5000만 원 정도 들었다. 전수비용 2000만 원, 기타 인테리어, 시설, 집기 등의 비용이 3000만 원 정도. 일 평균 매출은 60만~70만 원 정도, 마진율은 30~40% 정도다.
김미영 프리랜서 may42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