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서오릉’과 ‘서삼릉’, ‘행주산성’ 둘러 호수공원과 킨텍스까지 과거와 현대 공존 관광명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서삼릉’(위)과 ‘서오릉’(아래). 사진=고양시 제공
북한산의 증기가 감싸 안은 땅. 꽃이 아름다운 고양. 역대 왕들이 자신의 영혼을 의탁한 천하명당 고양. 수도권지하철 3호선을 타고 대화방면으로 향하면 지축역에서부터 삼송, 원흥, 원당, 화정, 대곡, 백석, 마두, 정발산, 주엽, 대화역에서 고양시를 만날 수 있다.
개발 당시 국내 최대의 인공호수로 조성된 ‘일산호수공원’은 자연과 함께 하는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사계절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수도권 최고의 휴식공간이자 관광명소이다.
인공호수를 중심으로 자전거전용도로 위에서는 혼자 또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신선한 공기를 맞으며 자전거를 탈 수 있으며, 인도에서는 조깅 중인 사람들, 돌계단 위에서 온갖 묘기를 연출하는 보드마니아, 그리고 주말마다 이어지는 공연들로 활기가 넘친다.
문화공원답게 길을 따라 조형물, 인공 시냇물, 고사 분수, 그리고 일산의 새로운 명물인 노래하는 분수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코스, 가족 휴식처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시설로는 수변광장, 팔각정, 꽃전시관, 선인장전시관, 화장실전시관, 자연학습원, 노래하는 분수대, 자전거 전용도로, 어린이 놀이터 등이 있다.
국내 전시·컨벤션센터의 면적 부족 해소와 마이스산업의 국제화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국제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KINTEX)’는 국내 최대인 10만 8566m²의 전시면적으로 아시아에서는 4번째를 자랑한다.
킨텍스 전시장은 지열, 햇빛, 빗물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전력 및 난방을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설계되어 연간 10억 원이 넘는 비용 절감과 4000톤 이상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효과를 거두어 친환경 그린 전시·컨벤션센터로 평가된다.
동선 분리 구조로 설계되어 이용객의 편의성을 높였고, 화재 감지 시스템과 리히터 규모 6.5 이상의 강진에도 견디는 내진설계가 적용된 최첨단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세계적 규모의 국제전시 및 국제회의와 각종 행사 등이 연중 개최되고 있어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국내 최대 인공호수 일산호수공원(위)과 임진왜란 대첩지 ‘행주산성’(아래). 사진=고양시 제공
1593년(선조 26년) 2월 12일, 전라도순찰사 권율이 이끄는 관군과 의병, 승병, 성민 등 1만여 조선백성은 왜군 3만여 명을 맞아 분투 끝에 대승을 거둔다. 이날의 승리는 관민이 하나된 우국충정과 함께 남쪽으로는 한강에 연하여 있고, 동남쪽으로는 창릉천이 유적을 돌아 한강으로 유입되고 있어 자연적인 해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산성의 동남쪽과 남쪽 일대는 자연경사가 매우 급한 자연적인 요새로서의 지형이 한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행주산성은 강안의 돌출된 산봉우리를 택하여 산 정상부를 에워싼 소규모의 내성과 북쪽으로 전개된 작은 골짜기를 에워싼 외성의 이중구조를 하고 있으며, 해발 124.8m의 덕양산 정상을 중심으로 하여 해발 70~100m에 이르는 능선을 따라 축조되어 있는 포곡식의 토축산성으로 전체 둘레는 1km 정도다. 정확한 축성연대는 알 수 없으나 강안의 험한 절벽을 이용하고, 동북서로 전개된 넓은 평야를 포옹하고 있는 것은 삼국시대 초기의 산성형식과 부합된다. 사적 제56호다.
겨울여행을 마음껏 즐긴 후 출출해질 쯤, 얼큰하고 진한 국물에 미꾸라지의 풍부한 영양이 녹아있어 보양식으로 그만인 ‘미꾸라지 털레기’, 닭을 고아낸 국물로 맛을 낸 닭칼국수와 바지락칼국수 두 종류를 매일 담그는 겉절이의 싱싱한 맛과 어우러진 ‘일산 닭칼국수’, 과거 임금님이 드시던 진상품 중의 하나인 고양시의 대표적인 먹거리 ‘웅어회’로 허기를 채워보는 건 어떨까.
김재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