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일자 경기도 “도민에 개방한 후 세금 먹는 하마로” 적극 해명
경기지사의 관사로 사용되다 경기도민의 문화공간으로 개방돼 온 ‘굿모닝하우스’. 이재명 지사가 이를 예전처럼 관사로 사용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수원에 위치한 굿모닝하우스는 경기도지사 관사로 사용돼 오다 전임 남경필 지사 시절인 2016년 4월, 용도를 변경해 게스트하우스, 갤러리, 카페 등으로 도민에게 개방해 온 문화시설이다. 하지만 5일 경기도가 굿모닝하우스에 대한 위탁관리계약을 이달 말로 종료하고 5000만 원을 들여 시설을 리모델링 후 내년 초 도지사 공관으로 재사용할 계획을 발표하자 일부 도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반대 여론이 일자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굿모닝하우스를 공관으로 사용하게 된 3가지 이유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첫째 이유는 그동안 굿모닝하우스의 운영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됐다는 것이다. 김용 대변인은 남경필 전 지사 재임 시절 굿모닝하우스로의 변경, 운영을 위해 투입된 예산은 2014년 이후 약 42억 2000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2014년과 2015년 리모델링과 증축공사를 위해 투입된 예산이 18억 원가량이며, 개장이 이뤄진 2016년부터는 매년 운영비로 2016년 5억 3000만 원, 2017년 9억 9890만 원, 올해 8억 9220만 원 등이 투입된 것이다.
그럼에도 굿모닝하우스가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운영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3년 동안 고작 2억 3700여만 원에 불과해 지난 3년 동안 적자만 21억 8410만 원에 달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수치는 해마다 평균 7억 원이 넘는 세금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굿모닝하우스에 채워 넣고 있는 것으로 김 대변인은 굿모닝하우스를 ‘세금 먹는 하마’라고 표현했다. 특히 카페의 경우 굿모닝하우스 반경 500m 내 11개 카페가 영업 중인 점을 감안하면 공공기관이 중소 상인들의 영업권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있어 위탁계약이 끝나는 대로 사업을 종료하기로 한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둘째 이유는 긴급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현재 이재명 지사는 성남의 자택에서 출퇴근하며 업무를 보고 있는데 도청까지 이동하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김용 대변인은 신속한 보고와 대응이 필요한 긴급 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을 놓칠 우려가 있고 대처가 늦어져 피해가 확산될 염려가 있어 도지사가 업무에 집중하고,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공관 사용을 검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 이유는 새 공관을 짓기 위한 예산을 아끼기 위해서라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경기도는 광교에 새 공관을 마련하기 위한 예산(89억 원)이 잡혀 있었지만 이재명 경기지사가 세금을 한 푼이라도 아끼자는 차원에서 이를 취소하고 기존에 쓰던 공관을 활용하기로 했다는 것. 특히 굿모닝하우스의 카페를 회의장으로 이용하고 외국 손님들의 접견을 위한 장소로 활용해 비용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논란이 된 5000만 원의 리모델링 및 수리 비용에 대해서도 89억 원을 들여 새 공관을 짓는 것보다 효율성 면에서 나은 선택이라고 김 대변인은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설명에도 평소 굿모닝하우스를 이용해오던 도민과 시설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의 고용 문제가 엮이며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창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