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효자 아이템’ 온라인과 접목
온라인 중장년 창업자가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쇼핑몰’이라고 하면 20~30대의 젊은 세대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한 40~50대 중장년 창업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의 성공비결은 바로 세월의 연륜과 노련미.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의 오프라인 점포와 인터넷 쇼핑몰 ‘공구프라자(www.k-tools.co.kr)’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김시종 사장(53)을 만나봤다.
“공구가 필요하다고요? 이제 번거롭게 움직이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우스 클릭 한 번이면 다음날 현관에서 제품을 받으실 수 있거든요.”
김 사장이 운영하는 공구프라자는 다양한 종류의 공구를 파는 온라인 공구 쇼핑몰이다. 취급하는 제품은 2000~3000원짜리 드라이버에서 30만~40만 원 자동차용 공구, 600만~700만 원을 호가하는 산업용 공구까지 3만여 가지가 훌쩍 넘는다. 제품 전시 공간이 필요 없는 온라인 쇼핑몰이기에 가능한 얘기다. 고객들이 자주 찾는 기본적인 제품은 30평 규모의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쇼핑몰을 찾는 방문자는 한 달에 13만 명 정도. 주문 수도 1000여 건에 달한다. 개인 고객은 가격이 3만 원 정도인 공구세트를, 기업 고객은 공장과 기계의 유지, 보수를 위한 다양한 공구를 구입하는 데 적게는 50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 원까지 구매를 한다고. 시흥 유통상가 내 10평 매장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매출은 90% 이상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발생한다. 그가 예상하는 금년 매출은 35억 원 정도. 한 달 평균 3억 원에 가까운 제품을 파는 셈이다.
처음에 그는 20년 가까이 근무한 제약회사를 그만두고 에어컨을 비롯한 가전제품을 판매했었다. 인터넷이 생소했던 1999년에는 독학으로 홈페이지와 쇼핑몰을 만들었다. 초기 온라인 쇼핑몰은 제품 판매보다는 광고 효과를 노린 것이었다고.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제품이 불티난 듯 팔려나갔어요. 하지만 곧 취급 품목의 한계를 느꼈죠. 에어컨은 계절적 편차가 크고 가전제품은 경기에 민감해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고르게 발생하지 않는 겁니다. 마진율도 낮은 편이고요.”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주변의 공구판매점. 공구는 계절과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아 매출이 안정적인 편이었다. 대부분 오프라인 매장으로만 운영되는 공구판매점의 주 고객은 기업과 자영업자들. 하지만 그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개인 고객까지 끌어안았다.
그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다양한 제품을 저렴한 값에 편하게 살 수 있는 곳이라고 소문이 나면서 개인 고객뿐 아니라 기업 고객까지 늘어났다. 현재 공구프라자의 고객은 개인이 30%, 자영업자가 30%, 공장을 운영하는 회사가 40% 정도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 중 70~80%는 고정 고객이다.
최근에는 주5일 근무가 정착되면서 DIY 소비가 늘어 관련 공구의 판매가 늘었다. 30만 원을 호가하는 독일제 DIY 공구는 마니아를 형성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온라인 쇼핑몰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김시종 사장은 제품의 정확한 정보 전달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소비자에게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는 것이 쇼핑몰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제품의 정확한 명칭과 올바른 원산지 표기, 사양 등은 하나도 빠뜨리지 않는다. 다른 쇼핑몰들은 제품 사용법을 단순히 글로 설명하지만 그는 사용법을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응용사례를 보여줘 고객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김 사장은 온라인 공구 판매점은 보유할 수 있는 제품의 수량이 제한적이지 않은 장점이 있지만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만큼 무턱대고 창업을 했다가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제품에 대한 꾸준한 공부와 정기적인 박람회 참여 등은 필수 조건이다.
2000년 문을 연 공구판매점은 초도물품을 포함해 1억 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 마진율은 10% 정도.
창업강좌 정보 - 서울시 실전창업스쿨 수강생 모집
서울산업통상진흥원에서는 창업 분야별 기획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 12월 7일부터 ‘외식창업, 인터넷기반창업, 유통창업’ 세 가지 과정이 각 이틀씩 등촌동, 역삼동, 신당동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과정별 참가 인원은 25명이며 접수기간은 12월 5일까지다. 실전창업스쿨 수료자와 서울산업통상진흥원 개인 유료회원은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일반 교육 참여자는 과정당 1만 원의 교육비를 납부하면 된다.
접수 및 문의 : (전화) 02-2657-5713~8, (이메일) bizschool@sba.seoul.kr
김미영 프리랜서 may42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