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내가 꿈나무들에게 손시헌 선배 같은 존재 될 수 있길”
NC 다이노스에서 손시헌(오른쪽)과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박민우. 연합뉴스
[일요신문] NC 내야수 박민우는 소속팀 선배 손시헌의 열렬한 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자 그의 입에서 먼저 ‘손빠’라는 단어가 나왔다. 그는 입이 마르도록 손시헌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첫 만남은 학창시절이었다. 그는 “선린중학교 선배님이시다. 학창시절 손시헌 선배가 골든글러브를 받은 해에 학교에 찾아와서 격려를 해주셨다”며 “프로야구 선수를 가까이서 보는 첫 경험이었다. 양복을 입고 후배들과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너무 근사해 보였다”고 회상했다.
프로에 진출했지만 초기엔 소속팀이 달라 대회를 나눌 기회조차 잡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2013년 말 손시헌이 FA로 NC에 둥지를 틀며 상황이 달라졌다. 박민우는 그 이후로 손시헌과 더욱 ‘특별한 관계’가 됐다.
“키스톤 콤비이기도 하지만 따로 너무 잘 챙겨주셨고 자연스레 나도 따르게 됐다. 잘해주시기도 하지만 혼도 많이 내주신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가면 쉬는 날에 관광도 함께 다닌다. 그랜드 캐니언에 갔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스스로를 “야구선수 손시헌이 아닌 인간 손시헌의 팬”이라고 말하는 박민우는 최근 자신이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기를 꿈꾼다. 비시즌인 현재 야구 꿈나무와 함께 하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오는 23일에도 야구 꿈나무 대상 행사에 이정후(넥센), 양창섭(삼성) 등 같은 에이전시 소속 동료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민우.
지난 1일 부산 기장군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초등학생들의 언행에 놀라기도 했다. 그는 “오히려 내가 배우고 왔다. 초등학생이 ‘슬럼프라는 게 단지 선수들의 핑계 아닌가요?’라고 물을 때 깜짝 놀랐다. 나는 과연 초등학교 때 그런 열정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며 웃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사진=좋은스포츠